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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짠 Apr 10. 2022

일상을 멈추게 한 코로나. 증상과 자가격리 기록 1

2022년 봄 키워드는 '통증' - 더 잘 되라고 일어난 일일 거야

1. 일상이 멈추기 전, 몸은 예고했을까?  

   

'바이러스 속에 살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진 만큼 체력도 저하됐나?'하고 이상한 의심이 생길 정도로 기운이 없었다. 회전근개 손상으로 생긴 어깨 통증 즉, 염증이 난봉꾼인가보다. 원인이 무엇이든 이월과 삼월 동안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일까? 삼월 내내 몸과 마음이 무기력했다. 마음 탓일까? 몸 탓일까? 양쪽을 저울질해 봤지만, 정확한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답은 못 찾은 채 나날이 쇠약해지기만 했다.     

그렇게 사월로 넘어가며, ‘따뜻해졌으니 몸도 좋아지겠지?’하고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는 최악의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주말, 몸살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설마 코로나겠어? 여러 차례 신속 항원 검사를 했지만, 매번 음성으로 나왔던 경험이 있어서 음성이라 짐작했지만, 제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이럴 수가! 코로나 확진! 순간 멍했다. 학원은 어떡하고 글쓰기 수업은 어떡하지. 격리하는 거야?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먼저, 학원과 글쓰기 수업에 자가격리로 수업 중단 소식을 전하며 참으로 씁쓸했다. 그러나 불안한 생각을 하기보단 담대하게 받아들여야 했고. 숨기기보단 재빨리 알려서 일을 바르게 처리해야 했다. 

그렇다면, 병원으로 향하게 만든 특별한 증상은 무엇이었을까? 온몸이 무기력하고 목에 통증이 있었다. 음성 나올 때는 몸살 기운이 있어도 목에 통증이 없었는데 양성 판정됐을 때는 목에 통증이 있었다. 그 점이 음성과 양성 사이 차이였다.     


2. 자가 격리 7일간의 기록    

 

[ 1일 차 ] ‘생필품 주문’으로 시작한 자가격리   

  

온몸이, 쑤시고 목이 아팠지만, 자가격리를 위한 준비부터 살폈다. 아파도 낳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니까. 그리고 가족이 없는 나를 내가 챙겨야 하니까.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집에 있는 음식과 생활용품 점검이었다. 혼자 살아서 격리하는 동안 도와줄 가족이 없다. 미리 필요한 물품을 점검하고 온라인 주문해야 했다. 아픈 목을 위한 생강차나 이온 음료와 다 써가는 수세미와 세제를 쇼핑몰에 주문했다. 건강 죽, 채소, 두부, 우유 등 필요한 식품은 평소 애용하던 자연드림에 주문했다. 체력을 보완해 줄 단백질 위주 식품을 주문했다. 의사 선생님이 죽에 소고기와 채소를 넣어 영양식으로 먹으라고 하셔서 소고기도 주문했다. 아픈 나는 특별하니까. 주문하고 다음 날이면 택배가 도착하는 나라에 살아서 다행이다.      


[ 2일 차] 몸과 마음이 같이 흔들리다     

     

월요일이 됐다. 밖에 나갈 수 없고 당연히 일도 할 수 없다. 누워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몸이 아프다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삶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라니! 좋아하던 일을 할 수가 없다니!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거나 안 하던 것들도 이제 못하는 것이 돼버렸다니! 마음이 답답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나. 원망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더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쩌나 겁나기도 했다. 자영업자로서 불안감은 당연하지만, 안부를 나눌 가족과 친구가 멀리 있는 것도 슬펐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파진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누워서 이리저리, 뒤척일 때마다 마음도 따라서 뒤척였다. 그러나 마음이 불평과 불안을 향해 질주할 때마다 다시 기도로 붙잡았다.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야. 더 건강해지고 더 좋은 일만 생길 거야. 나는 괜찮아. 나는 괜찮아. 이 일도 결국 좋은 결과를 위한 과정일 뿐이야.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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