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도 배고프다
이야기.
퇴근하고 요가 클래스가 있는 날. 집에 오니 저녁 8시가 넘었다. 귀찮다 귀찮다 그래도 배고픔은 부지런히 내 몸을 찾아온다. 이런 날 간단한 샌드위치도 좋을 것 같다. 늘 상비해두고 있는 빵 위에 집에 있는 토마토랑 채소, 햄, 올리브유 등등 그냥 이것저것 올리니 꽤 그럴듯한 한 끼다.
오래간만에 개운한 요가 수련이었다. 들이쉬는 숨에서 몸을 부풀리고, 내쉬는 숨에서 몸을 가볍게. 온몸에 긴장이 사라진다. 점점 호흡은 자연스럽고 몸은 가벼워진다. 5년간 해온 요가가 너무 익숙해 슬럼프에 빠졌던 찰나 다시 호흡부터 집중하자고 다짐한다. 오랜만에 다시 요가가 사랑스럽던 날이었다.
기분 좋게 집에 와 대충 차린 상. 이것저것 마구마구 올렸더니 그위에 토마토도 사랑스럽다.
1. 재료
- 냉장고에 있는 것을 모두 꺼낸다.
- 호밀빵 두 조각, 크림치즈, 토마토 한 개, 시금치 조금
- 사진에서 빠졌지만 올리브유 그리고 햄도 준비했다
2. 빵을 준비한다, 바삭하게 촉촉하게
- 빵을 토스터기에 넣어 살짝 구워주고, 크림치즈를 듬뿍 발라준다
3. 괜찮아 보이는 재료는 모두 올린다
- 얇게 저며 나오는 햄도 올린다. 햄이 없으면 샌드위치 맛이 안 난다.
- 시금치랑 토마토를 올린다. 참고로 시금치는 생으로 먹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소량은 괜찮다고 하니 그 말을 믿고 신선한 시금치를 생으로 깔아준다. 그위에 올리브유를 양껏 뿌린다.
4. 완성
요리라고 말하기 민망하지만 근무 후 운동하고 늦은 퇴근에 힘든 몸으로 이렇게 해놓으면 근사한 요리 인양 기분이 좋아진다. 올리브유에 토마토 조합이니 말 다했다. 무조건 맛있다. 올리브유가 열일하는 요리이니 꼭 올리브유는 뿌려줄 것.
들인 노력에 비해 맛이 일품인 한 끼 식사다. 노력 대비 가심비 굿.
늦은 퇴근으로 힘들다고 대충 인스턴트로 때우지 말고 건강하게 먹자고 다짐한다.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