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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라 Jan 23. 2021

나의 사랑스러운 그릭요거트 만들기

저탄고지 간식으로 추천!

이야기

요즘 저탄고지 식사를 실천하고 있다.

살을 빼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내 삶이 더 심플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코로나로 점심에 식당에 가기 꺼려지면서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삶은 계란, 치즈, 토마토, 견과류 뭐 이런 것들로 구성한다. 집에서 밥도 잘 못해 먹는 내가 도시락을 싸려니 방법이 없었다. 밥이 끼면 아무래도 준비가 복잡해진다. 나름 나만의 생존 방식을 찾은 셈이다. 일명 '저탄고지 대충 도시락' 되겠다.


이렇게 점심을 먹고 나면 늦은 오후 배가 고플 때가 있다. 그때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사무실에 있는 과자를 집어 먹는 사태가 발생한다. 저탄고지를 하면서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안 되겠다 싶어서 간식을 할만한 것을 찾다가 “그릭 요거트”로 정했다.


그릭 요거트는 일반 요거트에서 유청을 빼서 만드는데 그 과정에 밀도가 높아져 같은 양 대비 단백질이 더 많아지고 당은 크게 낮아진다. 식감이 쫀쫀해서 마치 치즈를 먹는 것 같고, 그래서 포만감도 높다.


이참에 요거트메이커를 샀다. :)




재료

- 우유 800ml

- 농후발효유(불가리스나 액티비티) 1병


레시피

1. 우유를 약 150ml를 덜고, 거기에 그만큼의 농후발효유를 넣어준다.


2. 유산균이 우유 곳곳으로 잘 퍼지게 마구 흔들어준다. 많이 흔들어야 더 잘 섞이고 잘 발효된다.


3. 요거트메이커에 넣고 45도로 맞춰준 뒤 10시간으로 세팅한다.



4. 10시간 후 꺼내 약 30분 식혀준 뒤 냉장고에 넣어 준다. 뜨거운 열기를 빼주지 않으면 발효가 계속 진행돼 신맛이 과해질 수 있다.


5. 1-2시간 후 꺼내면 우리가 아는 요거트가 돼있을 것이다. 그릭요거트는 여기서 유청을 빼준다. 깊은 통에 면포를 고무줄로 고정하고 요거트를 올려준다.


6. 대여섯 시간 후 꺼내보면 이만큼이나 유청이 빠진 걸 볼 수 있다.


7. 완성! 꾸덕한 게 두부 같다. 귀엽다.


긴 시간이 필요한 그릭요거트이지만 그래서 더 값지게 느껴진다.


저탄고지에서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과일, 블루베리까지 올리니 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귀한 간식, 내 그릭요거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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