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unknown 16화

소년

뮤즈 하다

by kieroon

만질 수 없는 것,


아름다운 노을

내리꽂는 번개

습한 여름의 무인도

샙그린 이중 텐트

일렁이는 흰 파도

6박 7일 무전여행


납작한 갯벌

짧은 비누 샤워


술 취한 붉은 짐승

모래를 걷다가


무스크향 입김

뜨거운 체온


타올라 노을,

휘청거리는 저녁


만질 수 없다는 것,


뾰족한 잔디

등을 찌르는


언덕의 낮은 바람

불현듯 그림에 잠든 알몸


샙그린

바퀴 달린 멜로디

why don't you just

say sorry

just say

i am sorry

i am so sorry


끝내 만나지 못해


폴카 댄스

폴카 폴카

빙글빙글

맴만 돌다


돌아올 수 없는

도망친 손


토막 난 여름,


모닥불

피어

오르는


타 다다

타닥타닥

타 다다

그렇게


애태우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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