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지어진 곳』을 낭독하던 도중 맞은편에 앉은 작가님께서 흘린 눈물에 나도 같이 울컥했다. 부랴부랴 가져온 휴지와 함께 코를 훌쩍거리며 마무리했다. 고마웠다. 나도 누군가의 얘기에 그렇게 공감해 줄 수 있을까.
이번 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 때와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매일같이 올라오는 서평을 보며 길에서, 지하철 안에서, 식당에서, 친구 옆에서 자주 울었다. 나조차도 모르게 꼭꼭 숨겨 놔서 발견하지 못한 의미를 찾아 준 문장이나, 은희에게 건네는 응원을 보며 위로받았다. 오늘도 그랬다. 꾹꾹 눌러 담은 출판 축하 메시지를 읽고 또 읽으며 집에 왔다.
낮에 만난 규림이가 지나가는 인연에 대해 "목적지가 달라서 달리는 버스에서 내렸을 뿐이야."라고 했다. 우리는 같은 버스를 타고 있고, 언제까지 함께 달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이 순간을 예찬하고 우리의 창작을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