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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llalawoman Dec 23. 2021

식물을 돌보는 이의 마음

추운 겨울을 보내는 나의 식물들에게

며칠째 계속되는 겨울비로 기온이 많이 떨어져 식물들을 실내로 피신시켰다.

지난주까지도 영상 15도를 웃도는 날씨였는데, 겨울비가 자기의 때가 왔음을 보여 주 듯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한결같은 햇살과 기온을 유지하던 계절에는 식물들이 매일 싱그럽고 빛났다.


하지만 겨울이 되니 기온은 변덕스럽고 습도는 높아 식물들이 적응하는 것이 힘겨워 보인다.

햇볕이 머무는 시간마저  짧아지다 보니 햇볕이 비추는 시간에는 식물을 이리저리 옮기느라 바쁘다.

변덕스러운 것을 견디기 힘든 건 사람이나 식물이나 같다

 

식물을 돌보는 일은 아이를 키우는 마음과 닮았다.

제때 영양소를 챙겨줘야 하고, 알맞은 습도와 온도를 맞춰줘야 하고, 햇볕을 피해야 하는 식물,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 다르니 식물 각자의 생장 환경에 맞춰 돌보아야 한다.

흙에 배수가 잘 되지 않으면 과습으로 뿌리가 썩게 되니 흙을 갈아주어야 하고, 통풍이 되지 않으면 벌레가 생기거나 건강하게 성장하기가 어려우니 매일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식물을 위한 일이 되었다.

그러다 생명을 다하는 식물을 마주하게 되면, 아픈 아이를 보면서 스스로는 탓하는 엄마의 심정이 된다.


봄, 여름 그리고 가을에 늘 생기 넘치던 식물들이 겨울에 들어서고 이 계절을 견뎌내는 것을 지켜보니 마음이 움츠려진다. 식물도 나도 우리는 이 계절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생도 언제나 봄 여름 가을만 같지 않고, 춥고 힘겨운 겨울을 지나야 한다.

움츠려진 마음도 주저앉지만 않으면, 다시 봄을 맞이 하게 될 것을 알기에 견뎌낸다.

봄이 되면 식물들은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다. 그때를 알기에 식물에게도 힘내 주기를 바라는 내 마음이 닿아 잘 견뎌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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