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이별
명절 때 며느리들의 고충을 내가 읽은 것일까. 갑작스럽게 글 두 꼭지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글쓰기가 부담스러워졌다. 분명 나를 치유하는 글을 쓰고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읽히는 ”인기 있는 글“ 을 써야 한다는 불안이 엄습했다. 하얀 브런치를 펼치고 모니터 앞에 앉아 첫 줄을 쓰지 못하는 나를 보며 우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내 곁에 앉았다.
그동안 글쓰기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브런치를 떠나 있었지만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근 100일에 가까운 시간 정제를 거듭하며 브런치로 다시 돌아올 용기가 생겼다.
앞으로도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이야기가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슬퍼하지 않겠다. 내가 좋아서 쓰는 글을 더 이상 세상을 위해 쓰지 않겠다. 나의 행복과 나의 즐거움을 위해 오롯이 글하겠다.
나는 다시 나를 위한 작가로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