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주영 Mar 26. 2022

사랑을 시작하게 될 딸에게

사람은 많은 일을 성취하고 성과를 얻어도 문득 문득 공허해 질 수 있다. 그런데 사랑은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는데 사랑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렇게 좋은 게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을 마음껏 했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내가 빛나는 느낌. 내 존재가 충만한 가치로 풍요로워지는 느낌.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하늘도 별도 바람도 세상 모든 무용한 것까지 다 아름답게만 비춰지는 필터가 씌여지는 상태. 그 좋은 사랑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못내 아파 며칠 식음을 전폐하고 시름시름 앓는 시련을 겪어도 그런 상처때문에 다시 사랑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다시 또 사랑을 해라. 아픈 만큼 다음 사랑은 더 건강하고 튼튼해질 것이며 성숙한 사랑으로 거듭 날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금방 사랑에 빠져도 괜찮고 별 것 아닌 사랑을 해도 좋다. 어떤 형태의 사랑을 해도 다 좋다. 하지만 너무 위험한 사랑만큼은 안 했으면 좋겠다. 위험한 사랑은 건강하게 헤어지는 법이 없다. 헤어지는 것이 너무 힘든 사람은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에 빠지는 대상이 누구여도 좋지만 절대 아니여야 하는 세사람의 유형이 있다. 


1. 자존감이 아주 낮은 사람 

상대에게 집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자신의 자존을 상대에게서 찾기 때문에 상대가 사라지면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끝임없이 사랑을 확인하고 시험하고 집착한다.  이런 사람은 연애도 괴롭고 헤어짐은 위험하다. 어떤 방식이든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다. 데이트 폭력과 끝난 연애에 목숨거는 사람일 수 있다. 


2. 힘든 상황 또는 무의식의 상태(만취)에서 공격성과 폭력성이 나오는 사람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본성이 나온다. 또 무의식 상태에서는 내재된 억압이 튀어 나오기도 하고 내면의 잔상이 나오기도 한다. 

누구나 공격성과 폭력성은 있지만 아주 깊숙한 곳에 봉인해 버리고 그것을 왠만해서는 쉽게 꺼내지 않는다. 하지만 폭력적인 사람은 상황이 주어지면 그것을 아주 쉽게 드러낸다. 폭력을 행사한 경험이 있거나 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한번이라도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손찌검을 했다면 어떤 식으로 용서를 빌어도 당장 도망가라. 너를 붙잡기 위해 갖은 수를 동원해 사과와 용서를 구하겠지만 사랑이 익을 수록 또는 익숙해 질 수록 또다시 본성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이 어렵지 두번 세번으로 가는 길은 쉽다.


3. 나쁜남자 

나쁜남자는 매력이 있다. 무심한 듯 시크하지만 박력있고 재치있다. 집착도 하지 않으며 애정표현도 없다. 하지만 챙겨줄때는 확실하다. 이런 남자는 상대에게 오기가 생겨 더욱 내것으로 만들고 싶어 안달나게 된다. 소유욕이 생기도록 만든다. 

하지만 나쁜 남자는 나쁜 남자다. 바람기가 다분하고 밀당을 잘한다. 쉽게 상대를 매혹시키고 에너지를 빤다. 그 에너지로 자신의 자존을 채우고 스스로에게 심취되어 간다. 

상대가 자신에게 흠뻑 빠져버린 것을 알면 식상해 진다. 그리고 다른 사냥감을 찾아 나선다. 나쁜 남자에게 매혹 당할 수는 있어도 그가 나쁜 남자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타인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그는 충족할 만한 사랑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떠날 것임을 명심해라. 


대신 소위 '츤드레'는 다르다. 츤드레는 일부러 밀당을 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을 못하는 것이다. 표현을 못할 뿐이지 마음은 가득하다. 어설픈 방법으로 챙겨주고 세련되지 못한 말로 응원해 준다.

이런 남자는 진국이다. 이런 남자들은 여자들이 쉽게 매력을 알지 못하니 언능 먼저 선점해 두도록 하자. 


결혼과 연애는 확연히 다르다. 결혼을 할때 체크해야할 리스트 들은 백가지가 넘어도 모자란다.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깐깐히 따지고 또 따지자. 결혼은 결코 사랑만 가지고 할 수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연애는 마음껏 해봐야 한다. 그래야 사람 볼 줄 아는 안목도 생기고 성숙된 사랑을 할 수 있다. 이별과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다시 사랑해라. 


그 사랑과 상처는 꽤 괞찮은 너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명심해라 누군가를 사랑할 때 너 자신보다 더 사랑하지는 말기를. 

또 사랑이 끝날 때 너를 세상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가족이라는 사실도. 


우리는 언제나 너의 사랑과 이별을 응원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