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날 불쾌하게 하는 사람, 그의 이름은 쩍벌남
나는 차가 없다. 그래서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그럴 때 정말 지옥같이 싫은 사람이 있다. 바로 쩍벌남이다.
나는 키가 크지는 않지만, 덩치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내심 옆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최대한 어깨를 접고 있다. 조금이나마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다.
원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간혹 다리를 양쪽으로 너무 과도하게 벌리고 있는 '쩍벌남' 옆에 앉을 때가 있다. 자신 앞에 공간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 너무 보기 불편하다. 더욱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배려심이 없다는 부분이다. 응당 사람이 옆에 앉으면, 조금 피하기 위해서라도 다리 위치를 조정하게 될 텐데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그 상태 그대로 앉아 있다.
그런 상황이 도래하면,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내 다리를 벌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이 힘을 쓰지 않는 한 그러면 다리가 오므려진다. 거기서 먼저 발끈하면 바로 싸움이 되기 때문에 그 사람도 섣불리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행색을 보면 대부분 나보다 연배가 높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사람들이 정말 안하무인으로 생각하는 꼰대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러고 있는 것에 대해서 생각 조차 못하고 있는 분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과 눈치가 없다는 자체가 너무 불편하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영미권에서는 "manspreading", 또는 "man-sitting"이라는 단어가 쓰인다고 한다(위키백과 참고)는 걸 볼 때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심지어 '쩍벌남'에 관한 독일의 풍자 운동 기사도 찾아볼 수 있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41839&ref=A
항상 선진국, 고도화된 사회, 경제 성장 등 화려한 수식어를 붙이는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정비가 잘 된 대한민국 대중교통의 안에서는 사람을 정말 불편하게 하는 행동들이 소수의 사람을 통해 일어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쩍벌남'들에게 영화를 추천한다.
Manner makes Man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9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