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들만 남았군, 진심인 사람들

여섯 번째 귤껍질 편지

by 귤껍질

이번에는 좀 늦었네요. 오래전에 온 편지를 오늘에서야 발견했을 때 느끼는 반가움, 그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라봅니다.




이번 주에 제일 재밌었던 말- 이제 진짜들만 남았군-을 글의 제목으로 사용해 봤어요. GMF 엔플라잉 공연이 끝나고, 첫 번째 엥콜도 끝난 뒤에 한 말이에요.


뭔가를 정말 잘 알고 싶고, 경험하고, 고민하며 시간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귀한 일인 것 같아요. 무언가에 진심인 사람은 굉장히 매력적이고요.




이번 주는 도착점이 어디든지, 그냥 내가 진심인 게 뭔지 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나아갈 방향이 보이고, 그 끝에 가장 좋아하는 것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어요. 뭘 하든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것 같고요.



한 주 동안 공연을 많이 갔어요. 여기저기서 받은 초대권들로 열심히 놀러 다녔어요.


10/13(월) 필라테스, LBCC ‘시안’ 홍보

10/14(화) 점심 운동, 대외활동 강연 섭외, 트레바리

10/15(수) 속눈썹 펌

10/16(목) 사장님과 깜짝 점심

10/17(금) 연차 (개인 일정)

10/18(토) 유학박람회, 앨런 워커 공연

10/19(일) GMF 페스티벌



ch1. 시안 한 생각


공간을 완성하는 건, 그곳에 방문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시안 북스테이에 오시는 분들은 가지각색의 방식으로 공간을 즐겨 주시는데요.


갤러리 공간에서 오랜 담소를 나누시거나,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워 드시거나, 시안 북스테이에서 책을 읽어요. (제가 읽으려고 구매한 책들인데, 좋은 책이 많았다는 후기가 달려서 뿌듯했어요!)


단순히 펜션을 찾아오시기보다,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더 만족하고 가시는 것 같아요.


검색이 잘 안 된다, 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어떻게 홍보할지 고민이에요. 무작정 많은 곳에 노출하기보다, 책과 예술을 좋아하고 자연 속 쉼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일상을 벗어나서 쉬고, 몰입하는 공간이 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ch2.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애정 어린 눈으로 나를 봐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 시간이 거의 100%의 확률로 행복해져요. 손글씨 편지, 호감 어린 질문과 칭찬, 정성스레 눈썹을 다듬어 주시는 손길, 자주 사원증을 두고 오는 저를 위해 문을 열어주는 호의 같은 것들에서 크고 작은 애정을 느껴요. 그럼 저도 자연스럽게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게 되는 것 같아요.


회사와 회사가 있는 을지로 공간이 좋아요.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대하면, 그 사람이 저를 더 아껴주는 것 같아요. 공간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요. 을지로를 다정한 눈으로 보니 투박함과 불편함까지 매력적으로 보이는 요즘이에요.





ch3. 생각을 비우는 데는 이디엠이 좋다.


지인이 알렌 워커의 공연 표를 주실 수 있다고 하여, 얼른 받아서 놀러 갔어요. 말없이 음악으로만 설레고 고조되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그 안에서 오랜만에, 이디엠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커다란 음악, 강렬한 영상, 불꽃과 종이 폭죽까지. 스무 살 초중반을 함께한 페스티벌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100분 간의 강렬한 리프레쉬였어요. 마음을 괜히 무겁게 했던 고민들과 멀어지고, 스트레스가 덜어졌어요.




ch4. 위대해질 수 있는 환경


빌게이츠 책 <소스 코드>를 읽고 대화를 나눴어요. 어린 시절 교정기를 낀 자신의 모습이 표지예요. 어린 시절의 나를 애정 어린 눈으로 보면서 회고하는 것, 저도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어떤 환경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가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주제가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각자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도 이야기했어요.


이야기 자체도 좋았지만, 누구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싶어 하고, ‘내가 왜 지금의 내가 되었나’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역시 인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신인 것일까요..?)




일상에서 행복해지는 순간들을 포착했어요.


오랜만에 받은 꽃 선물

기억에 남는 커피 한 잔

회사에서 본 을지로

자리에서 본 종묘 뷰

항상 라떼 아트를 잊지 않고 해 주시는 단골 커피집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시고 싶다면, 귤껍질 레터를 구독해 보세요.


https://citruspeel.stibee.com/?stb_source=url&stb_campaign=share_pageMain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5화이 모든 건 코코회사에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