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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이 Jan 10. 2024

관계

사람에 대한 이해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인간관계라고 한다. 비대면 시대로 인해 사람들과의 거리가 멀어졌다가 대면 관계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멀어졌던 이들이나 새로 관계를 시작하는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것이다.


 우리는 군대에서 분대원들과 24시간 같이 생활한다. 근무 중에도, 일과 중에도 자는 중에도 말이다. 간부님들과도 밀접하게 생활한다. 태어나서 처음 만난 사람과 이렇게 밀접하게 붙어서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생활하는 것, 군대가 아니면 겪기 힘든 일이다. 나는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심리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서적을 몇 권 읽고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피할 수 없는 관계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인간은 본래 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돕거나 도움을 받으며 인생을 살아간다. 군대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엄청난 작전능력을 가진 장군도 전투에 나설 병사들이 없다면 전쟁을 시작조차 할 수 없다. 강력한 전투능력을 지닌 병사들도 물자와 보급을 담당하는 인원들의 도움이 없으면 전투를 를 지속할 수 없다.


 이는 군대 밖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에 대해 알아보자.




역지사지


 심리학자 아들러에 따르면 인간은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그 사람이 부여하는 '삶의 의미'따라 현실을 다르게 해석한다. 여기서 삶의 의미란 '나는 이러한 사람이고 세계는 이러하다'고 판단하는 개인의 잣대를 말한다. 이 때문에 절대적인 삶의 의미란 존재하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틀린 것도, 옳은 것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관점에서 타인을 이해하려 한다면 상대방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같은 상황에서도 '나'라는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와 타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타인'의 관점에서 그 사람의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수이다. 이를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다.

 

 상급자를 대하든 하급자를 대하든 마찬가지이다. 내가 간부의 입장이라면? 내가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등병 일병의 입장이라면? 이 질문의 답을 나의 관점이 아닌 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인생을 살아오며 구축한 삶의 의미와 그 사람의 삶의 의미는 다르다. 따라서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겠지만 그 사람의 배경과 삶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췄다면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으로 넘어갈 수 있다. 다음으로는 작은 조직이지만 분대를 책임지는 분대장을 맡으면서 알게 된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상대의 욕구를 자극하라


 사람을 다루기 위해서는 인간의 욕구를 이해해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욕구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상승의 욕구와 예방의 욕구이다. 상승의 욕구는 접근동기라고 부르며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한 욕구를 말한다. 반대로 예방의 욕구는 회피동기라고 부르며 우리가 싫어하는 것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군대와 같이 실수를 최소화해야 하는 조직에서는 회피동기를 자극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필요에 따라서 접근동기를 자극해야 할 상황도 필요하다. 정해진 시간의 근무동안 발생하는 단기적 관점의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회피동기를 자극해야 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분대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미래를 확신하는 등의 접근 동기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




솔선수범,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조직원들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명확한 지시를 통해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뜻하기 힘든 일이나 주저할 만한 일들도 있다. 그럴 때 구성원들을 움직일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솔선수범,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지위를 갖춘 사람,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주저되는 일을 먼저 나서서 수행한다면 조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이를 따라 하거나 같이하게 된다. 내가 싫어하는 일은 다른 사람도 하기 싫어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은 다른 사람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니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이것이 내가 깨달은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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