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재입사를 한다고?!

인생의 양팔저울

by 쇼니

첫 직장에 재입사를 하게 되었다.


인생은 정말로 예측 불가라는 것을 실감한다. 최근 3년 동안 전세사기와 두 번의 퇴사를 경험할 줄 몰랐던 것처럼,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는 재입사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래서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것일까.


이 모든 일은 재입사를 권유하신 상무님의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되었다. 가족과 주변인들은 뜨거운 축하와 애정 어린 격려를 보내주었지만, 재입사를 결심하고 전형 과정을 준비하는 내내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기회를 주는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 장남으로서 가족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 망망대해 속에서도 키를 붙잡고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 이 모든 마음이 모여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되었다. (재입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더 자세히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모든 전형과 처우 협의를 마무리했고 곧 입사를 앞두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며 덕담을 건넨다. 하지만 나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고 행복도 이제 막 시작한 것이 아니다. 내 삶은 언제든 불행과 행복으로 뒤섞여 있었다. 다만 내 시선이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불행하기도 했고 행복하기도 했다.


한창 우울감이 극에 달했을 때 자주 했던 생각이다. 사람마다 인생의 양팔저울이 있는데 양쪽 접시에 각각 불행과 행복이 담겨있다. 그런데 내 인생은 불행과 행복의 무게가 비등비등한 것 같았다. 아주 작은 차이로 불행과 행복이 견주는 꼴을 보자니 내 노력이 무용한 듯싶고 허망함이 몰려와 인생에 회의감을 느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접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작은 추를 행복 접시에 올리는 순간, 저울은 아주 작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된다. 결국 차이가 작든 크든 결론적으로는 행복 접시가 더 무거운 것이다.


작은 추를 집어 행복 접시에 올리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다. 작은 노력으로도 충분한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큰 희생과 헌신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행의 무게에 집중하던 시선을 돌리고 나의 행복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과 치유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들이 있다. 그러나 더 나은 선택이라는 믿음으로 재입사를 선택했다. 앞으로의 나날에도 여러 어려움이 맞닿뜨리겠지만 지금의 깨달음과 선택을 잊지 않고 나의 행복접시에 작은 추를 쌓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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