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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ytowin Jun 03. 2019

숨고 이용 후기

숨고의 요청자는 사람일까? 봇일까?

이 글은 숨고 이용 후기이다


나는 이 사이트를 2019년 5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엿새 동안 이용했다. 굉장히 짧은 기간이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과학적인 근거나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한 글을 작성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근거를 수집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글을 보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시면 된다.



숨고 네이밍 평가

과외는 소개로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내 수업을 듣고 좋은 수업을 받았다고 느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개해준다. 나는 과외 사이트에 나의 경력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왜냐하면 그것을 보고 연락을 주는 분이 있기 때문이다.


과외하는 일을 조금 더 늘리고 싶어서 새로운 과외 사이트에 가입을 했다. 내가 새롭게 가입한 사이트는 "숨고(숨은 고수)"이다. 정말 기가 막힌 네이밍이다. 이 상호는 과외를 요청하는 사람이나 과외를 요청받는 사람 모두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데, 과외를 요청하는 사람은 자신이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을 채굴하는 쾌감을 느끼게 하고, 과외를 요청받은 사람은 준비되어 있는 자신이 스스로를 뽐내지 않아도 발탁되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러니까 이건 현대판 낭중지추와 모수자천이 녹아들어 있는 네이밍이다. 나는 이 네이밍이 정말 훌륭하다고 여긴다.  



엿새 동안 이용하면서 겪은 일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이건 일 년도 아니도 반년도 아니고 한 주도 안 되는 사용경험을 작성한 글이다. 그러니까 신빙성도 거의 없고, 자료를 구해서 작성한 글도 아니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글은 아니다. 그냥 재미 삼아 읽으시면 가장 좋겠다.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내가 이 사이트를 공격하는 데에 글쓰기의 목적 있다고 여기시는 분이 계실까 봐 그렇다. 나는 내가 글 쓰는 이유를 '더 좋은 대안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데에서 찾는다. 나는 더 좋은 대안을 찾는 도구로 글쓰기를 선택했다. 내가 지향하는 방향은 소통하지 않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지 않다.

 


합리적인 의심일까?

이 후기는 나의 개인적인 의심에서 시작한다. 그러니까 내가 글을 쓰게 될 때까지 의심하는 부분이 비합리적인 의심인지, 그렇지 않은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출발했다. 나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친구들을 만나면서 내가 겪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용후기를 썼다.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를 할 때에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기 원한다. 나도 그렇다. 나는 내가 의심을 품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친구들의 반응을 살폈다.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텐데, 친구들은 내가 한 의심이 합리적인 의심에 가깝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내가 겪은 일

숨고 사이트는 매우 세련되어 있다. 민트색에 가까운 사이트의 색깔이 마음에 든다. 티파니의 민트색과 조금 다르지만, 고급스러움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더 많은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어냈다고 이야기한다. 나도 그 점에 마음이 끌렸다. 이런 경우에는 이성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

사이트에 가입하고 나니 문자가 왔다. 사이트 이용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스케줄을 잡을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였다. 전담 컨설턴트가 배정이 된다. 난 궁금한 게 있어서 상담을 신청했다. 오후 5시에 상담을 신청했는데, 바로 시간에 맞추어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나는 이렇게 물었다(전화를 받기 전에 문의사항을 정리를 했어야 했는데, 나는 언제나 어리석다).


나: "저는 논술 과외를 하고 싶은데요, 혹시 매칭이 잘 되나요?

상담원: "네 그럼요."


난 상담원이 전해준 한 마디의 이야기를 듣자 기분이 좋아졌다.



이용 과정

이 사이트의 특징은 자기가 강점으로 세우는 부분을, 타깃에 맞추어서 홍보할 수 있도록 돕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나도 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나의 이력서와 견적서를 열심히 작성했다.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서 작성하면, 요청자의 요청을 받을 수 있다. 요청을 받으면 견적서를 보낸다. 견적서를 보내면 요청자는 최대 6명의 고수에게서 견적서를 받는데, 그 견적서를 선택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고수를 찾는다.


나는 총 19건의 견적서를 보냈는데, 숨고에서 16건 이상의 견적서를 보냈을 때에 매칭이 되는 확률이 높다고 광고를 했기 때문이다. 10건 이상의 견적서를 보냈을 때부터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19건은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찌 되었든 주어진 매뉴얼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흥미로운 현상

나는 여기에서 재미난 현상을 발견했는데, 견적서를 보내도 요청자가 응답을 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 점이 조금 이상하게 여겨지는데, 혹시나 요청서를 보내는 것이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래서 나는 요청자 몇몇에게 다음과 같은 톡을 보냈다.


"저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요, 왜 숨고의 요청자는 대답을 하지 않으실까요? 혹시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서 자동화로 요청서 보내는 분은 아니시죠? 그냥 궁금해서요~ 답변해 주실 수 있으세요? ^^ 레슨은 않으셔도 됩니다~ 요청하시는 분이 사람이신지 궁금해요~ ^^"


그러니까 나는 숨고에서 매크로로 돌려서 뿌리는 게 아닌지 궁금했던 거다. 채팅 창에 이렇게 톡을 올리자 답변이 왔다. 그렇지만 모두에게서 답변이 온 것은 아니다. 어떤 분은 "봇은 아닙니다."라고 보내기도 했고, 어떤 분은 "과외는 다음에 다시 요청할게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분들은 메시지를 읽지도 않고 답장도 읽지 않았다.


견적서를 확인하지 않고 답변을 하지 않은 요청자가 있다면, 내가 사용한 비용은 돌려받게 된다. 그렇지만 나의 견적서를 확인했지만 답변을 하지 않은 요청자가 있다면, 내가 사용한 비용은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논술로 고수 검색

나는 하루에 5차례 이상 논술에 대한 요청서를 받았다. 나에게만 이렇게 많은 요청서가 왔는데, 그렇다면 논술 레슨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매칭 되었을까 궁금했다. 내가 "논술"로 고수를 검색하니 꽤 많은 사람이 나왔다. 그중에 1번이라도 매칭이 된 사람은 54명이다. 매칭이 된 고수들 중에서 논술 과외만 하는 사람은 없다. 여러 가지 다양한 레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논술로만 매칭 된 고수는 더 적다(나는 수학적으로 검증하고 싶은 생각으로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나는 그럴 능력이 없다. 수학적으로 확률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나에게 어려운 일이다).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하다

나는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환불을 요청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환불을 요청한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 맞는지 틀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전화로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 "그러시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근데요, 요청을 보내는 분이 사람인지 아닌지,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상담원: "고수님과 같은 전화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저희도 그런 문의는 처음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여기 직원이라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요, 저희는 허위로 요청자를 만들지 않아요."

나: "저도 그렇다고 믿어요.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믿죠?"


상담원은 회사의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도 안다. 그건 상식이다. 내가 요구한 것은 회사의 자료가 아니다(나는 Dreamweaver로 내 홈페이지로 만들면서 이제야 HTML과 CSS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숨고에서 자료를 준다고 해도 내가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내가 요청한 것은 숨고를 이용할 때에 드는 의심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었다.

 

나는 환불을 받을 수 없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이미 많은 이용을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나의 의심을 풀어주는 방법은 없었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숨고를 이용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왜냐하면 의심이 들었는데, 그것을 풀어줄 방법이 없다면 그 생각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시나 상담원께 불편을 드린 부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생각하는 대안

나는 전화 상담에서 숨고의 지속적인 사용을 위해서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상담원도 그 점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있고, 사내에서도 이 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안은 다음과 같다. 그렇지만 모두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1. 고수가 보낸 견적서에 답변을 하지 않으면 요청자에게 페널티를 준다

이 부분은 어렵다고 했다. 왜냐하면 크레딧을 고수가 부담하기 때문에.

2. 사이트의 구조적인 개선

이 부분도 어렵다고 이야기를 했다. 왜냐하면 숨고는 매칭을 주선하는 회사이므로 결과까지 부담하는 것은 회사의 방향과 다르기 때문에.


상담원은 내가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했고, 그 부분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 부분을 바로 수정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김과외 앱에서 300건의 수업 성사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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