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옳지?

이 쪽 말도 맞고 저쪽 말도 맞는데

by Essie
'1905년'이라는 메트로 부근에 살 적 꾼 꿈이다.
나는 원래 옳고 그름에 여지를 주지 않는 편이다.
맞으면 맞고 틀리면 틀리며, 모 아니면 도였다.
참인지 거짓인지 중요했고, 잘못했는지 아닌지
기준에 따른 정당성의 여부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한 마디로, 옳고 그름이 중요했다.

그런데 이 꿈이 나의 그 올곧은 부분을 도전했고
그때부터 오늘까지 적어도 그 부분에 대해 크게
바뀌었다. 사람은 안 변한다던가? 변할 수 있다.

도전하게 한 자가 절대자이고
그 내용이 진리에 기반한다면
그 진리가 진정한 사랑일 경우
신념, 개념, 기준, 가치관, 생각은 얼마든 개선된다.


재판 중


재판장이었다. 실제로 가본 적 없어서 드라마에서만

볼 법한 그런 장소 말이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아니다. TV를 통해 본 것도 아니다. 영의 세계에서는

그곳에 가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지 않아도 보인다.


중앙에 판사가 앉아있고 좌우 양측이 대립해 있었다.

원고 피고 뜻도 헷갈리는 내가 재판을 지켜보는데

좌측에서, 그 일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들어보니 그 사람 말이 다 맞았다.


이 쪽이 맞네.


그런데 이제 우측, 즉 피고가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글쎄, 그쪽 말도 맞는 것이었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저 쪽 말도 다 맞네!?


한 가지 사건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양측의 설명이

이렇게까지 정당하게 설명될 수 있다니 놀라웠고

옳고 그름이 중요해 답을 찾고 싶던 나는 생각했다.


누구 말이 맞지?


정말 궁금했다. 마음속 질문이 내 귓속에 들렸다.


누가 더 옳지??



중요한 것



그때였다.

갑자기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OOO도 중요하지 않아~


어! 그게 엄청 중요한 건데 중요하지 않다고?

원고가 말한 그게 중요하지 않다니..

아직 생각하는데 바로 다음 문장이 들려왔다.


OOO도 중요하지 않아~


뭐라고? 피고가 주장한 그것도 중요치 않다고?

그럴 리가...! 그러면 뭐가 중요하지?????


판가름 내기 위한 키(Key)와 같은 내용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그의 음성에 갸우뚱할 때,

다음 문장은 나를 깜짝 놀라게 하고 말았다.



하나님의 것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거야


깜짝 놀랐다. 그런 답은 상상 못 했으니까.

마지막 문장과 함께 바로 잠에서 깨어났다.


당시에는, 중요치 않다는 OOO가 기억났는데

오후쯤 되자 그 OOO는 기억에서 싹 사라지고

<다 하나님의 것> 한 마디만 강력하게 남았다.




말에는 뉘앙스와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한 번도 나를 상처받게

한 적 없었다. 사람에게서 볼 수 없는 상냥함과

다정함이 있는데, 고작 이 단어로만 표현하는

국어실력 또는 이 세상 언어가 아쉬울 뿐이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뜻은

'성경이 말한 죄를 기준으로 둘 다 안 중요하다'

라는 것이 아니다. 재판 내용은 다른 종류였다.

자신이 취한 태도에 대한 합리적 설명들이었다.



입장의 차이


서로가 각자의 입장에서 타당한 이유를 나열하고

우리는 누가 더 옳은가, 누가 더 잘못한 것인가를

논할 때, 하나님은 피고와 원고를 둘 다 사랑하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죽기까지 내어주었던

그런 대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내가 생각이나 의견의 차이로 갈등했던 아버지도

하나님의 것이고, 나 역시 하나님이 지은 딸이며,

세상의 각기 다양한 사람이 다 하나님이 지으신

귀한 하나님의 창조물임이 중요하다는 뜻.


그날로부터 나는,

성경이 말하는 심각한 죄가 아닌 부분에 대하여

다소 편안히 받아들이는 느슨한 입장이 되어갔다.


그럴 수도 있지.

좋다면 좋은 거겠지.

사람마다 다 다른 거지.


예전에, 아닌 걸 맞다는 이에게 고군분투했다면

지금은 의견, 생각, 입장의 차이를 더 존중하거나

내려놓을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지게 된 듯하다.


현재 훌륭하다는 뜻일 리 만무하다.

워낙 못 하던 것이 그때보다는 나아졌다는 뜻.




가족이나 특히 교회 내 의견 또는 입장 차이로

대립할 경우 이 꿈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참 판사가 내린 재판의 결론은 전혀 달랐음을.


모두 하나님의 것이란 뜻은,

좌우가 다 그분의 자녀이고

원고, 피고가 형제자매란 점.

하나님의 지으신 것이 귀하니

우리가 다 귀한 하나라는 점.


죄에 대하여는 단호해야 하나

어떤 일에서는, 옳고 그름보다

하나님의 것을 사랑해야 함을

꿈을 통해, 하나님께 배웠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
1Corinthians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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