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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ie Jul 14. 2024

살인 미수

귀신 미션 실패작

제일 싫어하는 꿈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많은 꿈을 꾸고도 지금도 이것이
최악의 꿈이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들어보면 알 것.

이미 초등학생을 지난 대학 시절 꿈으로,
한동안 휴학하고 한국에 거주 중이었다.


꿈에 갓난아기를 안고 있었다.

포대기에 싸인 말 못하는 아기 말이다.

그 아기가 바로 나의 남동생이었다.


장소는 산이었다. 다른 사람은 없었다.

나, 내 동생, 그리고 내 앞에 선 귀신.


온통 눈으로 뒤덮인 산 한가운데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를 헤치지는 못하고 이 아기를 마구

헤치기 시작했다. 손을 사용했는데....


너무 끔찍해서 무어라 표현해야 할 지

삭막하고 막막하다. 그냥 끔찍하다.


그것은 마치 갈고리로 아기의 얼굴을 할퀴어

.. 아니, 설명하지 않겠다. 안 하는 게 낫겠다.


문제는, 내가 아무 것도 못했다는 것이다.

동생을 헤치는 마귀를 저지하지 못한 채

그냥 아기를 그대로 안아 들고만 있었고,

마귀가 그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할 때마다

아찔하리라만치 끔찍한데 어쩌지를 못했다.


이렇게까지 했으면, 이제 더는 안 하겠지

하는 순간이 있지 않나. 살인자들도 보면,

이만큼 난도질 했으면 이제 그만 하겠지,

죽고도 남을만큼 너덜너덜해질만큼 하고

더 할 게 남지 않을 정도라면 그만하겠지,

하는 시점이 있지 않은가!


바로 그 마음이 들고 나서도 마귀의 잔혹한

손은 계속 아기를 쳤다. 피가 떨어지는데

멈추지 않았다. 멈출 의향이 없는 것이었다.

아기를 헤치는 동안 마귀는 그 어떤 가책도

가지지 않았다. 고스란히 그것이 드러났다.


그 일로 나는, 꿈에서조차 놀라게 되었다.


그간 마귀 꿈을 많이도 꾸었으니, 은연 중에

놈을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 일을

계기로, 순전히 착각이고 오만임을 깨달았다.


마귀 - 악한 영들은, 우리가 가늠할 정도로만

악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넘고도

더 잔인할 수 없는 이상으로 잔혹한 존재였다.


갓난아기로부터 떨어지는 핏방울들이
흰 눈 밭 위에 글씨를 적어가고 있었다.


글씨를 보았다. 영어였고, 깨어난 뒤에는

마지막 글자만 명확히 기억할 수 있었다.


DEATH


내 동생을 이겠다는 내용의 꿈인 것이다.

정말이지 말 못하게 끔찍하고 심히 놀라서,

깨어나고도 깊이 고민하고 갈등 중이었다.

동생은 학교에 가야했고, 내 마음은 급했다.


'이게 진짜 영적인 꿈인가?

 일어날 일 맞나? 얘기를 해야 하나?

 그런데 이걸 본인에게 어떻게 설명하지?'


개꿈이면 좋겠으나, 영적 꿈이 맞는듯하여

말은 해 줘야겠는데 대체 뭐라고 해야할지...


차마 입에 담기도 끔찍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고, 오늘 조심하라는 말을 몇 번

강조했다. 너의 꿈을 꾸었다. 오늘 조심해.

마귀가  헤치려는 것 같으니, 꼭 조심해.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길지 모르니 주의해..!


그리고 기도했다. 기도를 잘 할 때도 아닌데

동생의 목숨 걸렸다 생각하니 절로 나왔다.


"누나, 오늘 사고 일어났어!"


무사히 귀가한 동생을 보고 안도하던 나에게

아까 학교 가던 길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했다.


"사고? 무슨 사고???"


"맨날 타고 가는 000번 버스가 있거든. 오늘도

 그 버스 타고 가는데, 버스가 인도 위에까지 

 올라가서 전봇대를 박았어."


"넌 안 다쳤어???????"


"어, 난 기둥을 꽉 붙잡고 있어서 안 다쳤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주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양이었지만, 승객의 상황이 달라, 구르거나

다친 일부는 구급차 , 내 동생은 버스에서 내려

다른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고..


병원에 간 승객들과

버스 운전기사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웠던 기억.


많은 경우,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상황을 판단하나

영의 눈을 가지고 보면 다른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미리 기도하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거나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어


언젠가,

'하나님, 왜 보여주세요? 뭐하러 보여주세요,

어차피 일어날 일?' 하고 철없이 묻던 나에게

다정하게 말씀해 주셨던 하나님의 그 대답이

다시금 생각났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고,

마귀는 표현이 안 될 만큼 끔찍히 악한 존재다.


악한 영이 내 동생 헤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하나님의 영이 그들의 궤계를 무산 시켰으며

앞서나간 기도는 동생을 지키는 도구가 되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중 그 어떤 것도

우연은 없다.


너희가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너희가 내 말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로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므로
너희 아비의 욕망들을 행하려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요 자기 속에 진리가
없으므로 진리 안에 거하지 아니하고 거짓말을
할 때에 자기의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이기 때문이라.
John 8:43-44
너희가 마귀의 간계들을 능히 대적하며
서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우리는 살과 피와 맞붙어 싸우지 아니하고
정사들과 권능들과 이 세상 어둠의 치리자들과
높은 처소들에 있는 영적 사악함과 맞붙어
싸우느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악한 날에 능히
버티어 내고 모든 일을 행한 뒤에 서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Eph. 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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