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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7. 2024
19금 영화
불편한 이야기
생각해 보니 양파링 사건 하루 전 일이었겠다.
이전화 [양파링] 꿈을 꾼 언니의 이야기이므로
이전 글을 읽은 분만 이어서 읽기를 추천한다.
그 언니는 금식 중이다 보니 게스트룸에 있었고,
나는, 목사님 부부가 외출하셔서 애들과 있었다.
한 친구가 더 있었는데 그 애가 틀은 것인지 모를
미국 영화가 TV 화면에 나오고 있었다.
제목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는 영화를 시청하는데
점점 내용이 민망하다고 예상되고 있었지만 왠지
다들 그냥 그대로 앉아 보고만 있었다.
그때 갑자기 목사님 사택 문을 열고 '그 언니'가
들어왔다. 막 돌진하듯 들어와 무작정 리모콘을
집어 들더니 바로 TV 화면을 꺼버리는 것이었다.
- 왜 그래??
다른 친구가 묻고 나는 그 언니를 쳐다보았다.
- 이거 보지 마. 아주 음란한 영화야.
그건 맞는 것 같았다. 아직 앞부분이었지만 분명
거룩한 내용일 리 없어 보이는 전개 같았으니까.
그런데 여태 사택 복도 건너 맞은 편 방에서 자던
사람이 어떻게 알고 들어오자마자 냅다 꺼버렸지?
아직 막 시청하던 우리도 다 파악 못했는데 말이다.
멍 하니 정지상태이던 우리에게 언니가 이어 말했다.
- 내가 조금 전까지 저 쪽 방에서 잠들었다가,
꿈에 이 소파에 귀신들이 너네랑 같이 앉아 영화를
보고 있는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서 급히 온 거야.
등골이 오싹했다. 모두 약속한듯 바로 일어났다.
그렇게 언니 덕분에 가까스로 위험에서 벗어났다.
'아메리칸 파이'는 많은 미국의 청소년들과
전 세계인들의 생각 속에 '음란'을 심어주었다.
아, 물론 수많은 유명 영화의 영감의 출처 또한
귀신들로부터이며, 시청자 옆에 앉아있겠지만.
번외 보너스
귀신과 관계 있는지 구분하는 쉬운 방법 중 하나.
내 자녀, 내 부모님, 내 장인 장모님, 목사님 또는
예수님과 나란히 앉아 자랑스럽고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면 괜찮다. 단, <모든 장면>이 말이다.
그래서 실은, 거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드물다.
꼭 음란이 아니더라도, 폭력이나 살인이 들어있다.
영적인 시각 말고, 혼적인 시각에서도 그러하다.
생각해 보라. 인간은 계속 보고, 배우고, 적응한다.
만일 실제로 내 근처에서 누가 총에 맞았거나
범죄의 현장을 보았다면 내가 어떻게 반응할까?
누군가 사고난 것을 보았다면 당신은 무얼 할까?
보통 어떤 반응이든 하고, 행동을 하게 되어있다.
신고를 하든, 피해자를 돕든, 도망을 치든 뭐든.
그런데 영화를 볼 때에는 온갖 사고, 폭행, 폭력,
음란, 살인, 사기 종합 선물세트의 장면을 보아도
내가 할 일은 없다. 방관자가 되는 것이다.
고작 영화일 뿐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뇌과학에 관심 있고 무의식의 위력을 아는 내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일전에 기내에서 미국
광고와 뇌에 관한 인상 깊은 다큐를 본 적 있다.
대기업들이 거액 들여 광고를 하는 이유가 있다.
영화 제작 기법에도 두뇌 관련 기법이 들어있다.
우리의 뇌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가늠을 넘어
대단히 깊은 세계를 지니며, 인지하든 말든간에
영향 또는 지배를 받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 보는
수많은 장면과 나의 멈춰진 반사신경 및 양심은
대부분의 대중과 더불어 함께 길들여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경계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는 않는다.
그 증거 수십만개 중 단순한 하나를 묻겠다.
MT를 갈 때 왜 우유를 박스로 가져가지 않는가?
이게 무슨 질문이냐고?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회식 자리에서 왜 다들 우유를 안 마시냔 말이다.
회식이나 MT에서 우유 마시는 광고는 전혀 없고
영화나 드라마, 미디어에서도 그러지 않았기 때문.
만일 맥주나 소주 대신 우유 마시는 장면을 반복해
내보냈다면 우리는 반드시 우유를 마시고 있을 것.
마지막으로, 불편하지만 현실적 질문을 해보자.
관음증 (觀淫症)
변태 성욕의 하나. 다른 사람의 알몸이나 성교하는 것을 몰래 훔쳐봄으로써 성적(性的) 만족을 얻는 증세.
당신이 이런 죄를 지은 적 있는지 묻는다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거의 모든 인간이 다 저 죄를 지었다.
만일 옆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그들의 침실을 보면
손가락질 당하고 경찰에 잡혀가고 부끄럽겠지만,
스크린을 통해 엿보는 것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다.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다르다. 그러나 뇌는 다르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무의식에는 관음증이 들어온다.
배우의 몸이 보일 때 눈 뜨고 다 본 것이 그 증거이다.
당신을 자연스럽게 그리로 이끈 것은 당신이 아닌
당신이 '보고 듣고 학습한' 바로 그 장면이다.
사귀면, 사랑하면 자도 된다는 전략도 미디어였고
그들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원래 거룩은, 세상에서 유난스럽게 불편한 것이다.
거룩의 뜻은, 구별된다는 뜻이다.
영화 한 편 봤다고 지옥행이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보는 만큼 영이 흐려지고 그동안 귀신과 함께 한다.
귀신들과 같이 있기 싫다면, 화면을 끄면 된다.
알면서 보던 나부터 꺼야겠다.
※ 이 글이 우리에게 다소 불편한 이유는,
여태 같이 있던 귀신이 나가기 싫기 때문이다.
귀신의 생각은 내 마음과 생각처럼 다가온다.
속에서 곧 사람들의 마음에서 악한 생각, 간음,
음행, 살인, 도둑질, 탐욕, 사악함, 속임, 색욕,
악한 눈, 신성모독, 교만, 어리석음이 나오는데
이 모든 악한 것이 속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하시니라. Mark 7:21-23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행하는 모든 죄는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 하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짓느니라.
1 Corinthians 6:18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곧 너희가 거룩히
구별되는 것이라. 너희는 음행을 삼가고
1 Thesalonians 4:3
너희가 이것을 알거니와 음행을 일삼는 자나
부정한 자나 탐욕을 부리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결코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왕국에서 아무 상속 유업도 받지 못하느니라.
Ephesians 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