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마치며......
마음의 전화번호
010-1WON-0WON-4RANG
평등
010
텅 비어있던 마음이 나로 채워진다
0을 비어있는 공(空)이라 부른다.
10을 화투패의 장(獐)이라 부른다.
화투패 10에 그려진 단풍잎이 별처럼 보인다. 공장은 텅 비어있던 나의 마음을 별로 채워주기 시작한 곳이다. 이 별빛이 삶을 장땡으로 만들 수 있는 10 한 장을 손에 쥐게 해 주었다. 10 한 장의 의미는 나의 존재이다. 우린 모두 이 세상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기에 이미 10 한 장을 손에 쥐고 태어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자리는 내가 있음으로 채워진다. 나의 존재를 느끼는 이 자리는 나에 대한 사랑으로 채워진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밑에 사람 없다
0 이 사람의 눈처럼 보인다.
010 이 사람들 사이에 1자로 곧게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
삐삐-시티폰-PCS-스마트폰. 대한민국 통신수단의 발달과정에서 011,012,015,016,017,019 등 통신사식별 번호로 나뉘었던 앞 번호가 010으로 통합되었다. 010처럼 누구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란히 서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밑에 사람 없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응가(家)
010을 삐딱하게 세우면 응이 된다.
010으로 나란히 서있지 않고 가끔 인생이란 항로에 배를 삐딱하게 세워 운행하는 사람을 본다. 사람을 뉘어 놓고 그 위에 서는 가문이다. 난 이 가문을 응가(家)라 부른다. 본문 Trak 01. 치아라 편에 나오는 갑질하는 사람들을 표준(어)에서 벗어난 꼴갑이라 표현하였다. 이 꼴갑들이 응가 사람들이다. 꼴갑이 심해지면 법적처벌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응가의 문을 열면 똥이 나온다
응 을 보면서 재래식 화장실을 생각하니 00은 두발처럼, 1은 변기처럼 보인다.
난 상대를 무시하고 상대의 생각과 선택을 틀렸다라며 상대 위에 서려했던 때가 많았다. 꼴갑은 아니더라도 표준(어)인 꼴값은 된 셈이다. 응가(家)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지 응가의 문을 열 때가 많았고 그 결과 똥이 나왔다. 이 똥은 누군가에게 어떤 형태로든 튀었다. 똥을 싸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이 똥은 기분이 썩 좋지 않다.
2개의 문: 응가문과 자동문
1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문 같아 보인다
공장에서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응가문은 내 존재를 외부에서 채우려 할 때 열렸다는 것을 배웠다. '날 인정해 줘. 날 칭찬해 줘. 내 책임 아니야. 날 탓하지 마.' 자연스럽고 당연할지 모르는 이 문장들을 지워내기 시작했다. 나의 존재를 내가 채울 수 있을 때 응가문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외부자극에 감정이 자동으로 반응하던 자동문의 센서도 부서지기 시작했다. 이제 인간관계에서 2개의 문이 없어지니 전보다 넓은 공간이 되었고 인간관계의 경계심이 사그라들며 그들의 선택도 존중하게 되었다. 다들 선택의 자유가 있다. 누구나 마음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욕을 하고 날 무시해도 그들의 자유이다.
공존
1 WON
어제의 나보다 오늘 나의 가치를 1원이라도 올리자
누구나 세상의 일원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대한민국 평균 연봉 통계 자료를 본 적이 있다. 상당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연봉이다. 크게 동요되진 않았다. 지금 당장 올릴 수 없는 걸 인정하거니와 내 능력을 이렇게 만든 건 나인걸 알기 때문이다. 동요된 곳은 다른 부분에 있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인데 하고 있지 않는 것들에서였다. 운동, 독서, 글쓰기의 행동과 배려심, 이해심, 존중의 마음작용이었다. 수치화된 통계자료를 본 적은 없지만 이 부분에서 '난 어느 위치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금방 나왔다. 연봉만큼이나 상당히 하위권이었다. 항상 나에게 분수를 일깨워줄 때 하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답은 항상 하위권이라 경제적이든 심리적이든 1원이라도 올리려면 내 능력을 끊임없이 성장시킨다.
누구나 세상의 일원이고 우리는 공존하고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에서 티끌만큼이라도 올라간다는 일념하나로 지냈다. 성장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날 공부하기 시작했다. 날 알아가는 과정이야말로 끝나지 않는 공부이다. '나는 이런 상황일 때 이런 감정상태이고 이런 행동을 해.'라는 행동패턴 정리를 시작했다. 꼼꼼히 정리하고 기록하며 40년 넘는 삶 동안 기억나는 행동들의 심리를 공부했다. 1원이라도 성장하겠다며 시작했던 점같이 작던 생각은 점점 더 커져 큰 원이 되었고 세상을 하나의 울타리로 보기 시작하게 되었다. 나란 놈도 세상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설 위치가 있음에 살 맛이 났다. 세상은 언제나 내가 서 있을 위치를 주었다. 난 세상의 일원이었고 많은 것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행복
0 WON
누구나 자신이 0원이라 생각하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찰나마다 같은 상황은 없다
찰나마다 세상은 변한다. 찰나마나 새로운 환경에 놓인다. 찰나마다 새로운 문제에 노출된다. 한 치 앞이 어떨지 내 무지 안에서 예측가능할 뿐이다. 내 능력으로 풀기 어려운 상황은 힘들고 어렵다. 그 속에서 고난은 피할 수 없다. 노력한다고 하는데 잘 안 풀린다. 좌절하고 포기하고 힘들고 지친다. 내 가치가 0원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지속되기도 한다. 때론 일이 안 풀리기도 하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나 그동안 뭐 하며 살았지.'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찾아온다. 급기야 심해지면 암흑의 동굴에 갇힌다. 불행이 또 영원할 것만 같다. 행복을 지속시키기가 이렇게 힘든 건가.
불행이 있던 곳에 행복이 있었다
불행의 시간이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다. 길고 짧고를 떠나서 그 깊이를 감히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지금은 동굴에 있을 때와 비교할 수 없는 감사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었지만 만약 돌아갈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면 주저 없이 그때로 간다.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남 탓도 하고 짜증도 나고 힘들다 하더라도 그때에 내 삶의 소중한 이들이 함께 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나의 딸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더 젊었던 내가 있었다.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이끌리는 삶을 산다. 나로 인해 지인들은 나를 안타까워할 것이고 난 내 모습을 싫게 보는 삶을 지낸다. 그래도 난 아버지와 딸이 함께 한 그때로 돌아간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던 그곳에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 행복은 불행한 순간에도 분명히 존재했다. 그걸 어리석게도 10년이 넘게 지나서야 알아차렸다. 하지만 놓친 행복은 다신 오지 않을 수 있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 순간에도 행복은 내 주위에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기에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본다.
소중한 것을 알아차리자
난 틀림없이 지금 못 보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먼 훗날 가서야 볼 것이다. 후회와 아쉬움은 완벽할 수 없는 내게 꼭 따라붙어야 할 감정이다. 이 감정들을 소중하게 다뤄야 더 이상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나와 숨은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
영원이라는 것은 확인할 수가 없기에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나는 모른다. 그전에 내 숨은 끊긴다. 그래서 그냥 있다고 간주하기 시작한 것이 있다. 그저 내 삶의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항상 24시간 내내 함께 있는 것을 영원한 것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나에게 영원한 건 나와 숨이다.
사랑
4 RANG
4가지: 평등, 공존, 행복, 사랑
RANG: RING의 과거형
행복은 지속 가능하다
슬펐다가 기쁘고, 기분 나쁘다가 좋고, 불행했다가 행복하고 이 반복적인 마음의 상태는 어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기분 좋음이 오래간다면 행복이 지금보다 지속가능할까? 행복이 지속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생각하지만 계속해서 끊김이 발생한다. 그러다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이 끊김을 없애면 행복은 지속 가능할까?' 외부의 것들은 끊김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제야 인지했다.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감사하라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할 때만큼 행복할 때가 또 있을까.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몸과 마음도 24시간 내내 내 곁에 있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과도 자식과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발생한다. 만약 사랑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면 나와 숨을 사랑하면 행복은 지금보다는 지속될 수 있다. 죽을 때까지 끊기지 않는 건 나와 숨이었다. 그 순간 나의 가치가 0원이 아닌 영원이 되었다. 나와 숨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지속되는 그곳에 행복이 지속될 수 있다. 현시점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를 사랑하고 숨을 감사하는 이유이다.
4가지 벨소리가 울렸다(RANG)
세상이 내 마음의 번호인 010-1WON-0WON-4RANG 꾹 눌러 나에게 주문전화를 건다. 마음에서 평등, 공존, 행복, 사랑의 4가지 벨소리가 울렸다. 세상과 통화연결이 되었다. 세상은 내게 묻는다.
"지금 이 순간 행복주문 가능한가요?" "네. 지금 이 순간 당장 가능합니다. 세상님 주문 감사합니다."
4가지 벨소리가 울렸다(RANG)
세상이 내 마음의 번호인 010-1WON-0WON-4RANG 꾹 눌러 나에게 주문전화를 건다. 마음에서 평등, 공존, 행복, 사랑의 4가지 벨소리가 울렸다. 세상과 통화연결이 되었다. 세상은 내게 묻는다.
"지금 이 순간 행복주문 가능한가요?"
"네. 지금 이 순간 당장 가능합니다. 세상님 주문 감사합니다."
♬행복할 주문의 노래~♬
Track 10(장). 행복을 주문하라~♬ (feat. 만약~라면 냠냠)
만약 세상이 평등이라면~♬
만약 만물과 공존이라면~♬
만약 사랑이 행복이라면~♬
만약 행복이 사랑이라면~♬
세상 만물을 사랑하여~♬
행복을 주문하라~♬
라~라~라~♬
딸랑딸랑. 난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갔다. 꽤나 붐비는 편의점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진열대를 바라보며 공장에서 생산된 도시락을 바라보았다. 이 도시락 하나가 나오기까지 고생한 동료들이 다치지 않길 바란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아껴주신 모든 분들과 독자님들께......
당신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