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처 생산된 상품은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김밥이다. 모두가 정성스레 만든 공장의 상품들을 소개한다.
삼각김밥
삼각
물체를 어떻게 놓는가
5 *가베 때 보게 되는 삼각모양은안정감의 대명사이다.아이들은 가베교육의 중반쯤 가서야 삼각모양을 본다. 삼각모양과 많아진 조각들 덕분에 5 가베 때부터 제법 근사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 4 가베 때까지 보다 더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해지는 시기로 건축물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너지고 재건축하고를 반복하며 무게중심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삼각모양을 뒤집으면 불안정감의 대명사인 역삼각모양이 된다. 물체의 모양도 중요하지만 물체를 어떻게 놓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놀이를 통해 알게 된다.
*가베: 독일의 교육학자 프리드리히 프뢰벨이 구현한 놀잇감. 1~10 가베로 구성되어 있다. 입체, 선, 면, 점으로 구성되어 있는 유아기 놀이학습의 대표적인 교구이다.
삶의 각
삶의 각을 어떻게 놓는가
삶의 중반쯤 와서야 삶각을 본다. 내 삶의 각이 어떤 모양인지 어떻게 놓여있는지를 보게 된다.
재건축하는 아이는 안 되는 방법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오호! 이렇게 하면 무너지는구나. 안 되는 방법을 하나 알게 되었네."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거였다는 걸 이미 아이들에게 배웠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내 삶의 각이 뒤틀어져 무너진 후에야재건축을 하고 있다.
도시락
도~시~♬ 락(樂)
레고정리를 유도한다
모두 제자리~모두 제자리~♬ 모두모두 제자리~♬ 어린이집 수업 때 이 노래를 아이들과 함께 부르며 레고정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음이 있으면 딱딱하고 지루한 분위기를 부드러운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다. 즐거우니 아이들은 음악이 없을 때보다 정리를 잘한다.
도시 쾌락
마음정리를 유도한다
도시로 나가면 화려한 네온사인의 유혹이 많다. 그 화려함을 좇아 무게중심을 올리려고 했고 가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쾌락을 따라가게 되었다. 역삼각이 된 줄 모른체 균형을 잃다가 쓰러진 후에야 자연을 멍하니 바라보며 모두 제자리로 나의 마음정리를 유도하고 있다.
샌드위치, 햄버거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나의 위치
날 보내 위치할 자리
재료들이 위치해야 곳이 있다. 특히 소스는 빵사이에 있어야 한다. 소스의 위치를 빵사이로 보내야 한다.
공장 현장은 흡사 개미굴 같다. 각 부서 간 연결된 문도 많고 길이 복잡하다. 센서작동으로 열리는 문이 많고 특정문은 손 소독기에 손을 넣어 센서가 반응하면 주정이 손에 분사되며 열린다. 특히 화장실엔 두 대의 소독기가 붙어있다. 양손을 넣어 동시에 작동시켜야 열린다. 교육을 받는다 해도 정신없는 신입시절 때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이다. 화장실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안 보면 갇히기도 한다. 신입은 안절부절 초조해지고 엄한 문을 열려한다. 볼 일 다 보고 닫은 문-항문-을 다시 열려한다. 내 본성에 있는 센서 중 하나는 긴장, 초조를 만나면 항문이라는 문을 열고 분사하려 한다. 공장에선 신입의 이런 고충을 도와주라고 입사자에게 무지개띠를 달아준다. 두리번거리고 있는 무지개는 십중팔구 길을 잃은 상황이다. 무지개는 어딘가를 찾고 있다. 이 모습을 보게 되면 내가 무지개를 안내해 주는 길잡이가 되어주면 된다.
소스의 위치처럼 유치원 단체수업을 할 때 나의 위치가 상당히 중요하다. 땀나게 움직이고 위치를 잡아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놓치게 된다. 조립을 어려워하는 아이, 조립을 안 하고 있는 아이, 조립을 혼자만 하려고 모든 부품을 독차지하는 아이, 내가 옆에만 앉아있길 바라는 아이 등 많은 아이들을 케어하려면 내가 움직일 동선을 그리고, 있어야 할 위치로 나를 계속 보내야 한다.
SEND 위치
날 알아 날아갈 위치
무지개를 보고 싶은데 방안에 커튼을 치고 있으면 안 보인다. 커튼을 걷어도 안 보이면 나가야 한다. 무지개가 뜨고 안 뜨고는 그다음 문제이다. 삶의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위치에 나를 보내려 한다. 난 길치라 나의 위치를 모르면 방향을 잃을게 뻔하다.목적지를 몰라서 헤매고 목적지를 정해도 나의 위치를 몰라서 헤맨다.
아이들 사이사이로 자리 잡았듯 내 위치와 목적지를 잇는 선이 삶의 동선이 되고 있다. 위치의 의미를 이미 아이들이 가르쳐주었다. 내가 지나온 위치들을 점찍고 별자리를 만들며 잇고 있다. 그 위치들에 나의 본성이 있다. 날 알아 목적지로 날아가려 한다. 날 알아가는 공부는 내가 이룰 수 없는 버킷리스트지만 계속하고 있다.
김밥
내가 품고 버틸게
얇은 김의 버팀
공장에서 제일 많이 터질 확률이 높은 것이 김밥이다. 얇은 김 한 장은 단무지, 당근채, 우엉 등 많은 재료들과 밥을 품고 버텨내야 한다.
이제 내가 감싸줄게
찢긴 김 감싸기
김밥 하면 소풍, 운동회가 떠오른다. 어렸을 때부터 먹었던 김밥이 에너지원 중 하나인 것처럼 부모님은 나를 감싸주었던 주 에너지원이었다. 에너지가 바닥나도 버텨내고, 찢어져도 감싼다. 그러느라 자신을 감쌀 김 한 장조차 남겨두질 않는다. 내게 있는 김 한 장으로 당신이 터지지 않도록 감싸줄게.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 되려 하고 있다.
♬행복할 주문의 노래~♬
Track 09. 날아라 (feat. 비둘기 주문)
미레 도레 미미미~♬
미래 도래 me me me~♬
미래가 도래한다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
떴다 떴다 비행기~♬
높이 높이 날아라~♬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대지에서 음식이 오른다면
음식이 빛나는 공장
하늘 같던 대지 같던
부모님이 빚어 만든
원재료에빛이 깃드니
그 빛의 사랑과 감사에
날 감싼 두꺼운 바위가 깨지고
심장의 숨소리가 가볍게 들리니
그 숨소리 비둘기 되어
자유롭게 날아오른다
떴다 떴다 비둘기
날아라 날아라~♬
알아 알아 날 알아
날아라 날아라~♬
다음 이야기- 에필로그
방학시즌이 끝나면 신규상품의 출시와 맞물려 생산물량이 많아지는데 일거리가 많아졌네요. 13일 만에 휴무인데 봄이 간 거 같네요. 낮에 이렇게 밖에 오래 있던 적이 없어 못 느꼈는데 살짝 놀랐어요.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