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 게임 33_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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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컹'
'으아아, 쿵쿵'
4일 내내 비가 내리더니, 천둥까지 치기 시작했다.
골방 구석에 숨어 바닥에 누웠다.
그 밤도,
깜박거리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두려움과 공포의 이불을 덮어쓰며
눈을 감고 숫자를 셌다.
첫 번째 아침이 오면,
빛은 희망처럼 방에 잠시 찾아와
날 고문한 뒤 나간다.
홀로 남아서 뒤틀리는 장을 움켜잡고 버티지만,
의식마저 흐릿해지는 순간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그 밤은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두 번째 아침이 되면,
난 또 네모난 문 안으로 숨어들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이 검은 방이 날 가두는 느낌이 든다.
뾰족한 모서리가 살을 뚫는 듯
심장을 찌르기 시작하면,
난 어둠을 덮고 헛된 꿈 속으로 숨고 피한다.
그리고 난 다시 이 하루에 깨어난다.
세 번째 아침이 되면,
더 이상 빛은 어둠을 뚫지 못하고 희미해져 간다.
어떻게든 나오려고 장시간 문을 찾지만,
복잡한 개미굴을 헤매다
더 깊은 어둠을 파며 잠이 든다.
그날 밤이 산산조각 깨어져,
더 이상 깨지 않는 잠이 들고 싶었다.
네 번째 아침이 된 오늘부터,
이제는 네모난 문을 들락날락거리지 않아도 된다.
아침이 돼도, 밤이 돼도
그곳에서 눈을 뜨고 감을 뿐.
해가 떠도, 눈을 떠도
보이는 건 칠흑 같은 네모(■)의 연속이었다.
그 길을 1, 2, 3, 4 이어 붙이니
이런 모양이 그려진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이 길을 '결석로'라고 불렀다.
1 ■
그 어릴 적 하루
학교를 결석하기 위해,
그렇게나 뛰쳐나가고 싶기만 하던 집.
이곳을 빠져나와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결국 집 안으로 숨어들었다.
2 ■■
불혹이 다가오는데
난 굳이 혹을 하나 더 붙였다.
혹해서 만진 것에 빠져들수록
유혹이 따라붙고,
세상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결국 그 어디를 가도 세상 안이었다.
3(삶)
■■■
어떤 길은 계속 걷다 보면,
길 하나가 철거된 듯 무너져
앞 길이 안 보일 때가 있다.
좋은 길을 놓을 능력은 없고,
지난 어둔 길만 뚫어지게 쳐다보니
어느새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거울에 비친 눈동자에는 붉은 눈빛이 내리고 있었다.
4(死)
■■■■
이 길을 걸으며 했던 잘못된 선택과 행동,
내 모난 날 끝에 찔려 다친 소중한 이들.
뾰족하게 솟은 나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해서
남의 말을 뭉개고,
억지 합리화로 삶을 문지르면,
동그랗게 되는 줄 착각했다.
착각
이 착각으로 오늘을 덮고,
내일도 한 겹 더 덮는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그 위로 비까지 떨어져 젖어드니
그 무게는 더욱더 무거워진다.
어둠 속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버티지만,
삶의 숨은 그렇게 줄어들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 이 비가 눈이 되어 내리고
빗물은 눈물이 되어 나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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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곳은 그렇게 되는 곳이었다.
손바닥을 펴서 보니
이 빗물에 가려진 땀이 느껴진다.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만 머무르자.
'덜컹'
삶에 비와 눈이 4일 내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또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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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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