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사흘째이니 딱 작심삼일에 해당하는 날이다. 내일이 관건이 되겠지. (-라고 어제 썼다. 그러니까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나흘째이고 비교적 지켜나가고 있는 셈이다.) 나는 나를 잘 알아서 처음부터 6시 기상이라는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알람을 조금씩 당겼다. 그리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6시 기상이 아침형이라고??"라고 질문하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새벽 2시 정도에 잠이 드는 나로서는 6시 기상은 불가능한 일이다. 7시에 알람이 울려도 실제로 이불 밖으로 나오는 데에는 최소 30분이 걸리니까. 화장이라고는 선크림과 눈썹만 그리고 아침은 미리 구워둔 고구마 정도로 간단하게 먹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출근 준비로 쓰는 시간은 15분이면 충분하다. 첫날은 그냥 7시에 바로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시작했다. 2일 차에는 6시 45분으로 알람을 맞추었다가 6시 반으로 알람을 조금 당겨 보았다. 그리고 15분간의 여유를 즐긴 다음 6시 45분 정도에 이불 밖으로 나왔고. 일찍 자려고 했는데도 2시에 자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피곤함과는 별개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러니 미친 듯이 피곤하다. 어제는 교과 시간이 딱 한 교시 들은 날이었는데 잠깐 20분 동안 교과실 구석에서 미친 듯이 졸았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다가도 쉬는 시간이 다가오면 눈이 반짝 떠지면서 몸이 저절로 일어나 교실로 향하는 나의 모습이다.
오늘은 알람을 일부러 7시 반으로 놓았다. 어제 정말로 너무나 피곤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들들 볶아서 11시 45분에는 자리에 누웠다. 중학생 아이들은 반발했지만 누군가 거실을 오가는 소리가 들려서 잠 때를 놓치면 나는 오늘 또 컨디션 난조다. 혹시 몰라서 asmr도 틀어놓았다. 이것저것 시도해 봤는데 모닥불 소리가 나에겐 최적의 asmr이었다. 그리고 더 자도 괜찮다는 나의 하루 정도 느슨한 바람과는 다르게 오늘은 6시 10분에 눈이 떠지고 말았다. 리나 작가님이 아침시간 줌을 열어놓으셨다. 글을 쓰다가 늦게 들어갔는데 나와 작가님 둘 뿐이다. 둘이 인사도 안 하고 화면도 안 켜고 그냥 그렇게 아침 시간에 할 일을 한다. 첫날에는 그날 바로 글을 썼는데, 이제는 가끔 시간 날 때 대강 초안을 써 두고 이 아침 시간에 한 번 더 보면서 다듬어 본다. 이 글은 아마 내일 발행될 것이다.
뭔가를 하고 싶으면 그 일을 같이 하려는 사람들을 찾으면 된다. 영어공부도 그랬고, 피아노도 그랬고, 운동도 그랬다. 글쓰기 역시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잘하는 것과는 별개로 탄력이 붙었다. 이제 매번 혼자 시도하다 잠에 빠지던 아침형 인간 되기 프로젝트는 리나 작가님이 톡 하고 보내신 그 톡 하나로 이렇게 잘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일찍 잤으니 오늘은 조금 덜 피곤할 것 같지만 두고 볼 일이다. 오랜만에 아침 달리기를 해 볼까 싶은 마음도 슬쩍 든다. 줌을 열어 놓으시기도, 안 열어두시기도 하는데 그것이 승패를 가르진 않는다. 있으면 들어가면 되고 없어도 스스로 알아서 아침을 만들어가면 된다.
어제는 12시 15분에 누웠다. 둘째가 영어 숙제를 마치기를 기다려야 했다. 조금 더 늦게 자겠다고 고집을 피우던 아이들은 "엄마 몸이 정말 안 좋아. 나 운동하는 것도 살려고 운동하는 거니까 일찍 자자. 우리 이제부터 12시 전에 자는 거야."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12시 이전에 자려면 11시에 자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되는데 취침시각을 갑자기 3시간을 당기는 것은 무리니까 이것도 조금씩 당기고 있다. 오늘은 7시에 눈을 떴다. 어제 잘 때부터 일용일이니까 조금 느슨하게 가자라고 생각해서 알람을 굳이 맞추지 않았다. 콧물이 계속 흐르는 내 몸의 컨디션을 두고 '스스로 알아서 필요한 때에 스스로 깨어나겠지.'라고 생각했다.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아픈 몸은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 똑같은 시간을 자도 수면의 질이 조금 다른가 생각했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대로 11시 이전에 자야 해라는 것도 있겠지만 마음의 문제인 듯했다. 2시가 넘어가면 빨리 자야 한다는 생각으로 초조해지니 더 잠이 잘 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수면시간이 어느 정도는 확보가 되니 좀 더 여유가 있는 것이고. 어제는 아침 발레를 했으니 이 글을 발행하는 대로 아침 달리기를 하러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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