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
사랑하는 사람의
눈길 한 번 받고 싶어 수많은 날을
눈물로 빚어놓은 아픔일 테니
그리움을 펼쳐놓은 절규일 테니
그 마음, 꺾지 말아 줘요.
당신을 생각하며
한참 뭇 별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가락으로 별들을 잇고 보니
당신 이름 석 자가 하늘을 덮었다.
서덕준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지고, 행복하고 때로는 위로가 되는 일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서덕준 시인의 '별자리'라는 시를 읽다 보니 문득 영화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에서 내쉬 박사와 그의 연인 물리학도 알리샤가 별을 바라보던 장면이 스친다. 내쉬는 오직 자신의 연구에만 몰두하는 여자 마음을 1도 모르는 수학 천재였지만, 함께 별을 바라보며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를 속삭이면서 단번에 알리샤의 마음을 사로잡던 그 장면이 얼마나 가슴 설레게 했던지,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 누구나 자신이 온 힘을 다해 만들고 가장 잘 알게 된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가장 빛나고 멋지게 보이는 것 같다. 진심을 표현하는 데 심오한 말들이면 어떻고 담백한 말들이면 어떠하리. 그냥 일상에 흘러가는 평범한 것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바뀌어 누군가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고 남다른 의미가 되어 오래오래 남아있게 만드는 구절이 있어서 그리고 어여쁜 말들이 있어 오늘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