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는 요가강사
처음 수영을 하게 된 곳은 목욕탕이었다.
냉탕에서 잠수로 시작했다.
7살 무렵이었다.
집에서도 세숫대야에 얼굴 박고 숨을 참는 연습을 했다.
누가 시킨 적도 없고 심심하니까 시작된 물놀이다.
꿈속에서 정말 수영을 많이 했다.
여름마다 바다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했지만,
나는 진짜 수영을 하고 싶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수영 동아리에서 처음 수영을 배웠다.
문제는 잘못 배운 거다.
나중에 둘째가 6살 때부터,
딱 10년 전부터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아이 둘을 낳고 운동을 안 하던 나는
10m도 못 가서 킥 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다 헉헉거렸다.
강사님이 기가 차서 그런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쉬지 않고 50m를 10바퀴 정도 왕복하는 루틴을 주 2~3회 하고 있다.
꿈꾼 대로 그대로 이루어진 현실,
이 정도의 체력은 10년간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영을 하면 너무 행복하다.
수영하는 순간은 그냥 꿈같은 시간이다.
물속에서 시원하면서도 땀나는 그 느낌,
그래서 또 간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수영을 이렇게 잘한다고 자랑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리 내세울만한 실력도 아니다.
뭐든 그냥 되는 것은 없지만,
꾸준히 하면 다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모두가 수영을 할 순 없다.
여러 이유로 꺼려질 수도 있다.
뭐든 하면 좋겠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안 하고 싶은 10가지 이유가 있어도
해야 할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하는 거다.
하게 되면 그냥 즐기면 된다.
꼭 대회 나가는 선수같이 제대로 안 해도
꾸준히, 즐기면서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도 챙기게 되니,
운동은 일석이조, 일석삼조 그 이상이다.
동탄에 동탄패밀리풀이라고 야외수영장이 생겼다.
여름방학에 그곳을 예약하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리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지도 않다.
그런데 거기를 다섯 번이나 갔다.
8월 안에 두세 번을 더 갈 것 같다.
그리고 토, 일요일에도 수시로 실내수영장을 간다.
이번 여름방학에만 용인 캐리비안베이도 두 번 갔다.
제주도에는 서핑을 하러 2박 3일간 다녀왔다.
나는 물을 정말 좋아한다. 요가강사가 아니었다면
수영강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수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요가를 했기 때문에 수영이 더 잘 된다.
서핑도 마찬가지이다.
물놀이도 더 재미있다.
물을 정말 좋아하고, 수영을 좋아하는 나는
실은 요가를 했기 때문에 더 수영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참 신기한 일이다.
지금도 수영을 하러 갈 생각을 하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수영장을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하고 나서
샤워를 하고 또 옷을 입는 귀찮은 일들을 감안하고서도
수영은 정말 좋은 운동이다.
수영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지만,
코어근력이 있어야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유연성이 뒷받침되어야
발차기와 글라이딩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심폐지구력이 좋아지면서
체력이 올라간다.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특히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체력과 몸의 증상에 따라 접영이나 자유형이 무리가 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아쿠아로빅이나 물속 걷기도 좋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자체를 추천하고 싶다.
20분에서 30분 정도만 왔다 갔다 해도 좋을 것 같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수영인으로 살았다.
요가강사지만, 수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수영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열 바퀴를 도는 일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고
그 정도는 해야 운동이 된다는 생각이다.
열 바퀴를 도는데 딱 30여 분이 든다.
나머지는 스트레칭과 물속 걷기이다.
수영을 가기 전 황톳길을 걷기도 한다.
아니면 살살 조깅을 하기도 한다.
살짝 땀이 흐른 상태에서 수영장을 가서 씻고 나면
얼마나 개운한지 모른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고,
추운 겨울에는 수영장 물이 약간 따뜻해서 좋다.
봄과 가을은 날씨가 적당해서 수영하기 딱 좋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바깥에서 야외활동은 하기 힘들지만
수영은 아무 상관이 없다.
이쯤 되면 수영을 추천하는 건지 요가를 추천하는 건지
스스로도 아리송하다.
둘 다 하면 좋겠다.
여기까지 물을 좋아하는 수영하는 요가강사의
이야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