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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쓰레기라면 버리지 않겠지요?

에피소드 12-2. 쓰레기의 올바른 예 (훗)

by 더곰


THE 곰의 의식의 흐름 알고리즘 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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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

한때 국민 쓰레기로 불렸던 배우 정우.

그 전부터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나있었지만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은 단연 <응답하라 1994>일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응답하라 1997> (줄여서 '응칠')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줄여서 '응사')에서, <응답하라 1988>(줄여서 '응팔')까지 연이어 히트를 쳤다.

세 개의 시리즈 구성은 거의 복붙이라고 보면 된다. 심지어 주인공의 아빠와 엄마는 계속 복붙이다.

(근데 이건 제작진의 의도인 것이고)

그 중 제일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단연 '응칠'이었다. 그리고, 쓰레기가 나왔던 '응사'도 재미있었다.

'응팔'은... 안봤다. (그냥 똑같은 구성이 지쳤달까...)

어쨌든, '응사'는 그 누구보다 쓰레기의 활약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따스한 경상도 싸나이의 전형이자 츤데레의 모범답안과도 같은 캐릭터가 굉장히 찰떡이었다.

'쓰레기'를 고품격화한 인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인스타 릴스에서도 츤데레 짤이 여전히 돌고 있으니... 정말 이런 경상도 남자는 굿뜨!)



image.png?type=w580 출처 : tvN



유튜브가 낳은 쓰레기 아저씨

99년도 화제의 드라마 <토마토>가 있었다. 배우 김희선이 드라마계를 평정했던 시절 김희선의 상대 배역으로 핫스타에 올랐었다.

스마트하면서도 귀공자 이미지로 엄청 인기몰이를 했었는데...

(이 당시 워너비 남성 스타일이 귀공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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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였던 그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귀공자 타이틀을 내려놓았고, 그러다문득 시사 프로그램 MC로 고개를 내밀었다.

진중감 있는 말투가 시사 프로그램에 최적화이긴 했다.

그러다가 또 안보이는가 싶더니만 놀면 뭐하니에 등장했다.


뭐로? 쓰레기 아저씨로.

알고보니, 그는 구독자 약 21만명(현재 기준)을 보유한 유명 크리에이터였다.

'쓰레기는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쓰레기 줍는 일상 브이로그(?)를 통해서 다시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확실히 요즘은 TV보다는 유튜브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는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미래의 예쁜 쓰레기 <월-E>


image.png?type=w580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영화 <월-E>는 2008년에 개봉한 판타지, 사이버펑크 장르의 애니메이션이다.

지구의 인류는 넘쳐나는 쓰레기로 자연이 파괴되고 그로 인해 위기를 겪게 된다.

이때 인류는 자신들이 싼 쓰레기 똥을 청소 로봇에게 맡기고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서 생활을 한다. 그 청소로봇이 바로 월 -E다.

월- E 말고 다른 로봇들도 있었으나 모두 멈춰버렸지만 월-E는 홀로 쓰레기 산에서 살아남는다.

로봇인 주제에 외로움도 느끼고, 고독감도 느낀다. (그게 너무 귀여워~!)

그러다가 신형 로봇(?)인 이브를 만나게 되고, 이브와 함께 생활하면서 기계따위가 사랑까지 보여준다.

(이 기계 녀석들!!)


이 영화는 아주 잘 만든 어른 동화이다.

쓰레기 속에서 사는데 더러워보이지 않고 맑고 개끗하고 자신있어보인다. (응?)

감히 쓰레기 청정 구역에서의 풋풋한 로봇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도 월-E의 올망졸망한 얼굴이 한동안 아른아른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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