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7. 어서오세요 <독립서점> 독점입니다 에어컨 바람이나 쐬세요
독립서점을 하기 전.
집 근처에 커피숍 하나가 생겨서 호기심이 발동해 간 적이 있었다.
커피나 한 잔 해야지 하는 마음에 들어갔는데 커피숍이 아니라 독립서점이었다.
우리 마을에도 독립서점이 생겼다니!!!
알고보니 곳곳에 숨은 독립서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걸으면서 잘 싸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후 숨은 독립 서점을 염탐하듯 찾아다녔다.
“어서오세요.”
“와! 여기에 이런 곳이 있었어~!”
“그니까. 나 꽤나 이 동네 오래 살았는데… 여길 처음 와보네.”
“언제 문 열었어요?”
“좀 됐어요~”
손님들은 새로운 공간을 뚫었다는 기쁨에 주변을 둘러봤다.
‘많이 많이 둘러보시고 책도 좀 사시고~’
과거에는 내가 손님의 자리에 서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손님을 맞이하는 자리에 서있다.
“근데 나 여기 알어~”
한 손님이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어떻게?”
다른 친구가 호기심이 발동해 물었다.
“여기 예전에 커피숍이었는데 망했어~ 이 자리가 좀 많이 버뀌었어.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이제 기억난다.”
‘아… 그랬구나. 어쩐지 집 값이 좀 싸더라… 그래도 뭐 대박나려고 문 연건 아니니까.’
이렇게 간간히 내 건물 소식을 주변인을 통해 듣게 된다.
거참 묘하네
“근데요~”
“네!”
“여긴 왜 책이 한 권이예요?”
“아~ 저희 콘셉트예요. 매주 한 권씩만 진열해서 판매해요.”
“오~ 신기하다. 근데 이런 책 팔아도 되요? 여기서?”
“왜요?”
“아니… 책 제목이…”
그녀가 손에 쥔 책의 제목은 이러했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아니! 드디어 책방 닫는 거야?”
꽃할매가 언제부터 들어와 듣고 있었는지 놀라듯 말했다.
“아니요… 그럴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