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정아
25.
-엄청 덥네. 얼른 들어가자. 어떤 거 먹고 싶어?
-너는 어떤 거 먹고 싶은데?
-내가 너 사주는 거니까 네가 골라야지.
-떡볶이 먹을래?
-아니, 여자애들은 떡볶이를 왜 이렇게 좋아해?
-별로야?
-아니? 나도 떡볶이 좋아해. 떡볶이 먹으러 가자.
떡볶이를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즈음에, 정아는 떡볶이 2인분을 더 주문했다.
-다 먹을 수 있어? 엄청 잘 먹네.
-이건 포장해 갈 거. 우리 부모님도 떡볶이 엄청 좋아하시거든. 너도 포장해서 부모님 좀 드려. 이건 내가 사줄게.
-아, 나는 괜찮아. 어차피 포장해 가도 못 먹어.
-왜? 바쁘셔?
-응. 두 분 다 많이 바쁘셔서 자주 못 봐.
-아… 아쉽네.
-줘, 그것도 내가 살게.
-아냐, 이건 내가 살게.
-원래 뭐 살 때는, 확실하게 사줘야 상대방 기억에 남아.
-정아가 웃었다.
-왜 웃어?
-배불러서.
-배부른데 왜 웃어?
-기분 좋잖아.
-너는 왜 웃어?
-그냥, 너무 웃기기 쉬운 사람이라.
-뭐야, 그럼 안 웃을래.
-아니야, 많이 웃어. 너는 웃는 게 훨씬 더 좋아.
-그런 말 갑자기 하지 마.
-웃기기 쉽다는 말?
-그래, 그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