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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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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un 01. 2023

순애(殉愛/純愛)

나와 정아

25.

  -엄청 덥네. 얼른 들어가자. 어떤 거 먹고 싶어?

  -너는 어떤 거 먹고 싶은데?

  -내가 너 사주는 거니까 네가 골라야지.

  -떡볶이 먹을래?

  -아니, 여자애들은 떡볶이를 왜 이렇게 좋아해?

  -별로야?

  -아니? 나도 떡볶이 좋아해. 떡볶이 먹으러 가자.

떡볶이를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즈음에, 정아는 떡볶이 2인분을 더 주문했다.

  -다 먹을 수 있어? 엄청 잘 먹네.

  -이건 포장해 갈 거. 우리 부모님도 떡볶이 엄청 좋아하시거든. 너도 포장해서 부모님 좀 드려. 이건 내가 사줄게.

  -아, 나는 괜찮아. 어차피 포장해 가도 못 먹어.

  -왜? 바쁘셔?

  -응. 두 분 다 많이 바쁘셔서 자주 못 봐.

  -아… 아쉽네.

  -줘, 그것도 내가 살게.

  -아냐, 이건 내가 살게.

  -원래 뭐 살 때는, 확실하게 사줘야 상대방 기억에 남아.

  -정아가 웃었다.

  -왜 웃어?

  -배불러서.

  -배부른데 왜 웃어?

  -기분 좋잖아.

  -너는 왜 웃어?

  -그냥, 너무 웃기기 쉬운 사람이라.

  -뭐야, 그럼 안 웃을래.

  -아니야, 많이 웃어. 너는 웃는 게 훨씬 더 좋아.

  -그런 말 갑자기 하지 마.

  -웃기기 쉽다는 말?

  -그래, 그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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