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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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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an 02. 2024

순애(殉愛/純愛)

나와 순애

133.

  -오 뭐야? 오늘은 깨끗하네? 치울 게 없는데?

  -새벽에 청소하는 소리는 못 들었어요?

  -청소했어?

  -혼나기 싫어서 했죠.

  -잘했네. 사람이 치우고 살아야지. 돼지우리도 아니고

  -밥 먹을 거죠.

  -해주는 거야?

  -어떤 거 좋아하세요?

  -송아지 스테이크

  -김치찌개로 가죠.

  -왜 김치찌개야?

  -할 줄 아는 게 김치찌개 밖에 없어서요.

  -뭐야, 요리 잘하는 것처럼 얘기해놓고선.

  -잘 못해요.

  -나와봐 난 잘해. 냉장고 연다?

  -별 거 없는데.

  -뭐야, 사람 사는 집 맞아? 진짜 있는 게 없네.

  -평소에는 시켜 먹어요.

  -매일 시켜 먹으면 지겹지 않아?

  -지겹죠.

  -있어봐, 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볼게.

응, 그땐 누나가 없는 재료로 뭔가를 만들어 줬었지. 사실 맛은 정말 없었는데.

  -그래서 어때요. 할래요?

  -응, 그러자.

  -그럼 자주 오세요.

  -이불 큰 걸로 바꿔놔.

  -같이 살자는 거예요?

  -내키면

  -저는 괜찮아요.

  -아니, 내가.

  -우리 집인데도요?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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