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순애
137.
-우리 이 정도면 할 때 되지 않았니
-?
-아니 그냥. 뭔가 이맘때 즈음이면 할 때 되지 않았나 해서.
-하긴 할 때 되긴 했죠. 뭐 좋아하시는 거 있으세요?
-?
-뭐해요, 이리 오세요.
-뭐해?
-아, 이거 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피키 블라인더스 봤어요?
-아니 안 봤는데.
-잘 됐네. 이거 엄청 길어요. 시즌 6까지 있더라구요.
-엄청 기네.
-그러니까요, 엄두도 안 났었는데. 같이 봐요.
-어, 뭐.
-맥주?
-그래.
-불 끌게요.
-응
-오, 시작한다.
-너 고자야?
-아뇨, 나중에 놀라실걸요.
-혹시 미친놈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급할 거 없잖아요. 천천히 가요.
-지금 되게 이상한 사람 된 기분인데.
-저는 킬리언 머피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이걸 언제 다 봐. 전부 다 1시간 반씩 되네.
-천천히 아주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