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순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일 Jan 08. 2024

순애(殉愛/純愛)

나와 순애

137.

  -우리 이 정도면 할 때 되지 않았니

  -?

  -아니 그냥. 뭔가 이맘때 즈음이면 할 때 되지 않았나 해서.

  -하긴 할 때 되긴 했죠. 뭐 좋아하시는 거 있으세요?

  -?

  -뭐해요, 이리 오세요.

  -뭐해?

  -아, 이거 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피키 블라인더스 봤어요?

  -아니 안 봤는데.

  -잘 됐네. 이거 엄청 길어요. 시즌 6까지 있더라구요.

  -엄청 기네.

  -그러니까요, 엄두도 안 났었는데. 같이 봐요.

  -어, 뭐.

  -맥주?

  -그래.

  -불 끌게요.

  -응

  -오, 시작한다.

  -너 고자야?

  -아뇨, 나중에 놀라실걸요.

  -혹시 미친놈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급할 거 없잖아요. 천천히 가요.

  -지금 되게 이상한 사람 된 기분인데.

  -저는 킬리언 머피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이걸 언제 다 봐. 전부 다 1시간 반씩 되네.

  -천천히 아주 오래.

매거진의 이전글 순애(殉愛/純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