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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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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an 23. 2024

순애(殉愛/純愛)

나와 순애

148.

  -누나 내일은 우리 집 못 와요.

  -왜?

  -어디 갈 데 있어서요.

  -그렇구나.

  -어디 가는지 안 궁금해요?

  -어디 가는데?

  -비밀

  -뭐야ㅋㅋㅋ

  -다음에는 우리 낮에 볼까요?

  -낮엔 서로 할 일 해야지. 우린 바쁜 21세기 사람들이잖아.

  -하기야 그렇긴 하죠. 근데 난 일 하는 거보다 누나 보는 게 더 좋긴 한데.

  -뭐야, 왜 갑자기 남자친구처럼 굴어

  -ㅋㅋㅋㅋ 좀 그랬어요?

  -윽, 완전.  

  -미,,,안

  -근데 웬일로 전화를 다 했어.

  -그냥 내일 못 보니까, 목소리라도 들어 두려구요.

  -가끔 걸어, 목소리 들으니까 좋다.

  -근데 이제 끊어야 돼요. 목욕물 받아놨거든요.

  -끊지마아

  -다음에 봐요.

  -흥, 미워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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