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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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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an 26. 2024

순애(殉愛/純愛)

나와 순애

151.

  -누나는 결혼 생각 있어요?

  -응, 있지. 하고 싶지.

  -오 의외다.

  -왜? 안 그래 보여?

  -네, 혼자 살고 싶어 할 줄 알았어요.

  -전혀.

  -저도 있어요.

  -그럴 거 같더라.

  -그래 보여요?

  -아니, 근데 애기 두 명에 와이프한테 잡혀 살 느낌이야.

  -애기 이름은 뭘로 하고 싶은데요?

  -키우고 있는 식물부터 잘 키워보세요. 물은 줬어?

  -꼬박꼬박 주고 있죠.

  -에이 아닌데? 애들이 시들시들한데?

  -다육식물은 물 자주 주는 거 아니래요.

  -음, 그렇구나.

  -그게 끝이에요?

  -응, 아무래도 그렇지.

  -음, 그렇구나. 춥다, 창문 좀 닫고 올게요.

  -가을이네. 우리 꽤 오래 봤구나.

  -그러게요. 길거리에 낙엽도 보이더라고요.

  -벌써? 그렇게 됐나.

  -허하네요.

  -배고파?

  -네.

  -누나.

  - ···

  -안아주실래요.

  -밥 먹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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