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순애
151.
-누나는 결혼 생각 있어요?
-응, 있지. 하고 싶지.
-오 의외다.
-왜? 안 그래 보여?
-네, 혼자 살고 싶어 할 줄 알았어요.
-전혀.
-저도 있어요.
-그럴 거 같더라.
-그래 보여요?
-아니, 근데 애기 두 명에 와이프한테 잡혀 살 느낌이야.
-애기 이름은 뭘로 하고 싶은데요?
-키우고 있는 식물부터 잘 키워보세요. 물은 줬어?
-꼬박꼬박 주고 있죠.
-에이 아닌데? 애들이 시들시들한데?
-다육식물은 물 자주 주는 거 아니래요.
-음, 그렇구나.
-그게 끝이에요?
-응, 아무래도 그렇지.
-음, 그렇구나. 춥다, 창문 좀 닫고 올게요.
-가을이네. 우리 꽤 오래 봤구나.
-그러게요. 길거리에 낙엽도 보이더라고요.
-벌써? 그렇게 됐나.
-허하네요.
-배고파?
-네.
-누나.
- ···
-안아주실래요.
-밥 먹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