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오는 영감들에 대한 이야기
나를 관음하는 영감들
요즘 나는 개운하게 잠자리에 들지 못한다.
잠자리에 들면 무섭게 찾아오는 엄청난 양의 생각들과 영감에 짓눌려 한참을 그 생각들에서 허우적거리고 나서야 간신히 빠져나와 잠을 잘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번개에 비유하고는 한다. 순간 머리에 번쩍하고 찾아와 온몸에 전율이 돌게 하는 영감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택배가 도착한 것처럼 긍정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끝도 없이 질척거리며 나를 점점 집어삼키는 갯벌 같다.
어쩌면 아직은 나에게로 찾아오는 영감들을 오롯이 나의 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나의 능력적인 부족함 때문에 영감이 나를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다.
오늘도 영감들과 생각들은 세상에서 제일 편안하고 안락한 감옥에 누워있는 나를 찾아와 내 모습을 조용히 관음 하며 천천히 나의 목을 짓눌러올 예정이다.
다만 이제는 그들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그들을 한 번 지그시 응시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