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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24 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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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Sep 16. 2024

24

연필

63.

우린 고개를 푹 숙이고 병원을 향해 걸었다. 지원이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엄마가 많이 아파. 나 초등학교 2학년 때 반장 됐을 때부터 쭉.

  -아무한테도 안 할 말일 줄 알았는데, 이런 날이 있네.

  -아버지는 아빠라고 부르기 어색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있던 기억이 많이 없어.

  -그렇다고 아버지를 미워하는 건 아니야. 아버지는 엄마를 사랑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바쁘셨던 거 누구보다 내가 잘 아니까.

  -그래도 가끔은 있잖아, 정말 가끔은 내가 되게 불쌍할 때가 있어. 어렸을 때부터 나는 혼자 있는 게 익숙했거든. 외로운 걸 티를 낼 순 없었지. 아예 눈치가 없는 애는 아니었거든.

  - 그래서 난 밖에서 항상 밝은 사람이어야 했어. 사실 나는 그렇게 유쾌한 사람이 아닌데, 그렇지 않으면 정말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는 기분이 들어서···

  -너 핼쑥해졌다.

  -밥 안 먹었지

  -응, 근데···

  -나 맛있는 데 아는데.

  -밥 먹으러 가자.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 제가 추천해 드릴 노래는

K.-cigarettes after sex입니다.

Kristen, come right back

I've been waiting for you-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안온한 하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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