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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24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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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Sep 13. 2024

247

연필

62.

어디 하나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지원이의 입에서 전학이나 유학 같은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때 아닌 오월이라니.

  -왜?

  -그냥 다들 하나같이 하하 호호하는 게 정신 사나워서.

  -난 그래서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

지원이가 빈웃음을 지었다.

  -그런가.

  -슬슬 가자. 아직 쌀쌀하네.

  -그래 그러자. 데려다줄게.

  -아냐 됐어. 그냥 들어가.

  -또 자빠질라고. 빨리 와.

  -나 집으로 안 가.

  -들릴 때 있어?

  -응.

  -같이 가.

  -멀리 가야 돼.

그래서 지원이와 함께 있고 싶었다. 느낌이 어딘가 멀리 갈 것 같아서.

  -그래서 같이 가자는 거야.

  - ···그래 그럼.

우린 다시 몇 분을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또 몇 분을 기다려 도착한 버스를 잡아탔고, 버스 안에서 지원이는 창 밖만 바라봤다. 바깥에는 어두컴컴해서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 나는 지원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어보려 창문에 비친 지원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알아낼 수 있는 건 없었다. 하루종일 해석하기 어려운 영화를 봤을 때처럼 머리가 복잡했다.

버스엔 우리밖에 없었는데, 하차벨 소리가 들렸다. 다음 정류장은 병원이었는데.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도 잘 보내셨나요.

오늘 제가 추천해 드릴 노래는

검정치마-Hospital입니다.

너의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

그래 집에 어서 내려가야지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안온한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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