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부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이름을 준다는 것
분재를 샀다. 분재를 사서 예쁜 화분에 옮기고 내 침대 옆 선반에 놓았다.
음 햇빛 잘 들고 위치 느낌 있고 방 분위기랑도 잘 어울리네 최고다.
근데 이름은 뭘로 짓지
맞다. 이 식물의 이름은 뭘로 짓지. 식물가게에 있던 수많은 식물들과 분재들 사이에서 너와 나는 만났고 너는 더 이상 그냥 식물이 아니다.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응당 이름이 있어야 한다.
이름을 부여하는 것, 이전의 네가 아닌 나로서의 너로 다시 태어나는 것 오롯이 나의 것이 되는 은밀한 의식, 너를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을 나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것, 내가 너에게 애정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대한 마땅한 합리성을 내 머릿속에 심는 것.
내가 너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너와 나의 느슨한 구속이 시작됨을 알리는 계약서다.
나는 아직 너의 이름을 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