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낮은 곳에서 시작해서, 무릎을 타고 올라와 어딘가 끝으로 간다.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일테니 우리의 사랑은 어딘가 끝에서 만날 것이다.
마주잡은 손에서, 네가 좋아하는 노래를 튼 내 손 끝에서 시작해, 까딱거리는 너의 발 끝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오타를 내며 타이핑을 하는 우리들의 졸린 손가락까지도.
끝에서 모인 사랑이 굳어가는만큼 우리들도 단단해질테지.
오늘은 손톱을 잘라야겠다. 손톱을 잘라서 툭툭 버려야겠다. 그 사이에 이만큼이나 자라있는, 신경쓰지 않아도 끝으로, 끝으로 자라는 손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