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8 월
오늘 눈을 감고 5초간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
생각했다. 그 이름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리움이었다.
오늘 인상 깊은 장면은 다 못 먹는 양인데
구태여 시켜 과식을 한 내 모습이었다.
살치살도 맛있고 비록 다 맛있었지만,
마음이 외로워서 다 욱여넣었구나 싶었다.
오늘부터 써볼 일기의 새로운 기능은(?)
내가 지금 꿈꾸는 우리의 미래는이라는
상상 한 문장이다.
내가 정한 그 데드라인에 폭 들어온 그는
나를 보며 아무 말도 못 하고 잔뜩 떨었다.
그리고 눈물 한가득 그렇게, 눈물을 흘려보냈다.
나는 그를 보며 울었다.
엉엉 우는 나를 조심스럽게 그는 그렇게 바라봤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그곳에서 다시 만났다.
내가 적은 이 상상이,
너무 간절히 원해 다 이뤄질걸 난 잘 안다.
근데 지금의 나는 또 생각한다.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
너랑 나란히 설 수 있는 제법 나
꽤 괜찮은 인간이 되고 싶어.
이건 어릴 적 내 바람이었다.
설사 지금 내가 꽤 괜찮은 인간이라고 해도,
더 나은 변화로 너를 이끌 수 있는.
네가 내게 말했던 밤하늘의 빛나는
그 별이 되고 싶어 나.
그 별은 무수히 떨어져 있고 제법 외롭지만,
혼자 울기도 하지만 사실 그랬지만.
그 별은 너 한 사람에게만 진짜 내 모습을 보여
나 오늘 울었어.
근데 마음의 쉼터 같은 사람이 서로라서
참 다행이야.
쉼터 같은 사람이 비록 가까이에 없지만
마음의 공간을 스스로 마련해
내 감정에 솔직해, 그래 나 오늘 울었어.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
너 만나기 전에 이러다 내가 죽겠어.'
'이건 내가 원한게 아냐.'
자기 내면 직면하기 드디어 성공.
오늘의 감정: 그리움, 슬픔, 회의감, 감사,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