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20250808 금

by 이승현

아빠에게 아침부터 공격적인 문장을 받아 버렸다.

화도 안 났다.

참 기가 막혀서, 너무 무례해서.



대신 짜증이 났다.

나는 착한 딸이, 그런 자식이 절대 아니다.

화내는 듯 연기를 했다.



잘못 됐단 걸 제대로 알려줘야지 :)

그때 불안이 슬슬 올라오긴 했는데,



날 죽일 거야 뭐 어쩔 거야?

어른이어도 잘못된 건 다 배워야 한다.



수 없이 말했는데 못 알아 잡수시면 나는

더는 말을 안 한다.



그리고 아빠가 한 고대로 쭉 돌려줬다.

뭐? 아빠는 황당해했다.



아빠, 어때 기분 나쁘지? 무례하지?

난 아빠가 한대로 고대로 한 거야.



그러니까 나한테 그렇게 무례하게

함부로 대하지 마. 고쳐. 싹 다!

아니면 그렇게 관속에 들어가시던가,



필터링하지 않고 말한 건 태어나

처음이었다. 꼬숩다. 푸헷..



그리고 나는 어디서든 함부로 대우받을 사람이

아냐~ 아빠 난 5번 넘게 말을 했고

아빠가 그걸 안 들은 거야.



지금은 나도 별로 말해주고

싶지가 않아. 우리 그만 얘기해~



예전이라면 착한 딸 콤플렉스에 내내

울고만 있었을 텐데 아주 사이다! 꼬숩다.



그리고 아빠, 아빠만 성격 있는 것 아냐.

나도 성격 있어. 아빠만 상 엎을 수 있는 거 아냐~



나도 엎어. 근데 나는 그게 잘못됐으니까

안 하는 거뿐야.



말하면서도 내내 불안 불안했다.

맞더라도 아닌 건 아니다 말해야겠다 싶어서,



필터링 안 된 할 말들을 이렇게 다 꺼냈다.

처음이었다. 아 꼬소워~ 팝콘각 ㅋㅋ



오늘 느낀 감정: 해소, 불안, 카타르시스,

행복, 단단함, 감사.



아빠 난 언제까지나 예전처럼 네, 하고 울던

그 착한 딸이 아냐. 아빠 인생은 아빠 거,

내 인생은 내 거 제발 공격하지 맙시다 들!



내 말뜻 전혀 못 알아먹겠으면 다들 나처럼

대화, 스피치 연습 좀 하세요 (좀!)

저는 더 안 참습니다. 이제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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