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20250902 화

by 이승현

어린 시절부터 내 친구들은 대부분

연예인만큼 예뻤다.



친구들에게 사람들이 편지를 주거나

선물을 주거나 막 쫓아다니거나



그런 걸 하도 많이 봐서 나는 늘 동화 속

못난이가 된 기분이었다.



그 누구도 나더러 못났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주연 속, 바로 조연이 되는 그런 기분.



근데 나는 그때도 나의 진가를 몰랐던 거다.

어린 시절, 10대 시절 반에서 얼굴이 제일 하얬고



전교를 돌던 선배님께선 날 보더니

얘 진짜 귀엽게 생겼다. 아 앙증맞아.

진짜 사랑스럽다 얘 라고 하셨다.



자꾸 전교를 돌다 나를 찾아오는 게

너무 부끄러웠는데, 그때부터였다.

내 무의식이 도화살이란 걸 알게 된 건,



이상했다. 성인이 되고 내 친구들이

훨씬 훨씬 예쁜데 미인상인데,



예쁘지도 않은 나한테 이성뿐만 아니라

동성들이 마구 다가왔다.



난 웃었지만 아... 거절해야 하는데 늘 난감했다.

그때도 내 진가를 몰랐던 거다.



내 얼굴이 못 생겼다고 늘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엄마가 가끔 날 놀리려고 너 못 생겼어.

그거 몰랐어?



라고 하면 나 자신감 있는데 왜 나보고

못 생겼단 거야? 전혀 아닌데.. 하다가



내가 진짜 못 생겼나?...

거울을 보곤 생각하곤 했다.



친구들은 내게 넌 늘 눈에 띄어

조용해도, 난 그렇게 칫하며 이렇게 성인이 되었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어머나, 난 날 사랑하게 됐다.

엄마가 키가 작다고 빗자루 똥자루라고 마구

놀려도 피부가 뒤집혀도 어떤 못난 모습이어도,



난 나를 사랑하게 됐고

늘 웃어준다.



왜냐면 진짜 화를 일 년에 한 번 낼까 말까 한

내가 화를 낸다는 건.. 나도 온몸이 덜덜 떨리게 정말 무섭기 때문이다 :)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젤 잘 보여야 한다.

앞으로도 나를 믿고 쭉 나아가야 하니까,



온 정신이, 온 육체가 앞으로도

푸릇푸릇하도록 다 감사를 :-)



느낀 감정: 사랑,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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