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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권 Mar 15. 2024

재능을 찾아서

인생은 너무도 짧다




    남을 이기는 일에 매몰되고 싶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했던 운동은 타인을 신체적 능력으로 눌러야 했고, 공부 또한 남들보다 잘해야만 했다. 회사에서는 타인보다 많이 일 하고, 더 높은 성과를 보여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남과 우열을 가리고 싶지 않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타자보다 뛰어남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글을 쓰는 장소가 좋고 그때의 상황이 행복하기 때문에 작문을 멈추지 못한다. 유명한 작가가 된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일생의 꿈은 아니다. 언젠가 내 글이 책으로 나오고, 단 한 명이라도 읽어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럼에도 사람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욕심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려고 한다. 억지로 막는 행위는 오히려 욕심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것, 놓치게 되는 것, 잃어버리는 모든 것들을 그대로 두는 게 나의 재능이다.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진실로 모르는 사람도 있고, 타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재능이 하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재능은 단일이 아니다. 어떤 것이든 적당한 재능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가 있다. 그림도, 영상편집도, 말주변도 특별하지 않지만 조금의 재능이 있는 사람이 이 세 가지를 접목시켜 크게 성공한 경우도 있다. 단 한 가지의 재능만으로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그들 또한 여러 가지의 재능이 섞였기 때문에 그처럼 성공한 거라고 볼 수 있다. 재능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 평생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모여서 특이한 것을 만들어 내면 그게 재능일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한 가지의 특별한 재능이 없는 게 오히려 재능일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평범한 재능을 세분화하여 적어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재능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인지한다면, 스스로가 달리 보일 것이다. 작은 재능들이 모여 어떤 일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그것을 부정할 이유가 없다. 내가 재능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이어간다면 크고 작음은 관계없이 결국 결실은 맺어지게 되어있다. 그 결말이 결코 달콤하진 않더라도 과정은 참으로 아름다울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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