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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drawing Dec 06. 2020

12월의 그림





겨울그림을 그린다. 

12월 이맘때쯤이면 늘 눈송이를 종이에 심는다. 

그리고 또 이렇게 한 해가 저물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자기전에 이불 속에 굴을 만들어 모험했던 추억,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두고 잤던 기억,

다음날 아침 확인한 양말에 아버지가 넣어둔 분홍 손목시계가 들어있던 기억,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온 가족이 모여 만들던 기억,

참 많은 12월의 추억이 내 안에 겹겹이 쌓여 

삶을 따뜻하게 보게 해주는 안경이 되었다.


나의 12월들을 서랍에서 꺼내어 눈송이로 심으며

겨울은 참 따뜻한 계절이었다고 느낀다. 

불빛으로 언 마음을 녹이는 모닥불처럼

많은 사람들의 겨울이 따뜻하게 남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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