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그림을 그린다.
12월 이맘때쯤이면 늘 눈송이를 종이에 심는다.
그리고 또 이렇게 한 해가 저물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자기전에 이불 속에 굴을 만들어 모험했던 추억,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두고 잤던 기억,
다음날 아침 확인한 양말에 아버지가 넣어둔 분홍 손목시계가 들어있던 기억,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온 가족이 모여 만들던 기억,
참 많은 12월의 추억이 내 안에 겹겹이 쌓여
삶을 따뜻하게 보게 해주는 안경이 되었다.
나의 12월들을 서랍에서 꺼내어 눈송이로 심으며
겨울은 참 따뜻한 계절이었다고 느낀다.
불빛으로 언 마음을 녹이는 모닥불처럼
많은 사람들의 겨울이 따뜻하게 남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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