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0)

꿈으로 피는 꽃

무지개 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먼 하늘 위의 그림처럼
무지개 걸리고
투명한 빗방울 속 햇살 사이로
호랑이와 여우
시집 장가가는 날

분수대 위의 무지개
보일 듯 말 듯 손끝에 닿을 듯
동화같이 사라져 간 시절

무지개 뒤
호랑이와 여우의 결혼식은
아이들의 동화였고

먼 하늘 위로 쌍무지개 걸리자
좋은 일이 생기려나

홀로 되뇌는 시절

기억은 잔잔한 물결을 따라 흘러도
세상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는

힘이 되듯

인생의 드라마보다는
현실로 마주하는 풍경 속에서
자유로운 동화를 찾아내곤 한다.

"언제나 동화처럼 살고 싶지만, 현실이라는 멍에는 여전하고, 기억이란 풍요로운 여유가 존재해서 세상은 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