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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Nov 19. 2017

마음 언저리 풍금

꿈으로 피는 꽃

마음 언저리 풍금



마음속 풍금의 소리를 통해
잊혀지도록 버려둔 것들 중
추억할 연줄을 불러 내어
기억과 추억 사이를

서성여 본다.


세월 속에 놓고 온 것들 중에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

북악산 대은암 도화동의 한 자락


마음속에 남겨 둔

청춘의 잔상


그 이름이 지금을 살게 했을까?

마음의 언저리 풍금의 떨림 같은
짙은 아카시아 향기 속의

봄노래 같던 꾀꼬리 동산

세월 속에서 귓가를 매달리는

아득한 기억들


사연이 있어 사는 세상
청춘 속에 함께 있었던 어제와

오늘의 여기와 내일의 거기를
살게 하는 것은


내게 있는 푸르고 맑은
정사각의 복(輻)이라

이름 붙은 큰 그림자.



“제 모교는 서울 한복판에서 100년 가까이 그 자리를 아직도 지키고 있습니다. 졸업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며 살고 있고, 가끔 그곳을 찾을 땐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마음의 안식을 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고 그런 장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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