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년으로 사는 연습 25. 망각(초고)

망각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25

망각



세월을 따라 드리운
잊고 싶은 기억도
그리운 것이 될 것이라며
뒤돌아 보지 않았다.

다시 보고 싶지 않아서
보이는 것 사이로 감추고
시간을 더하면
저미어지진 기억도

미화되기를 희망했지만


평화로운 시간 위로
묻어 나온 흉터는
소름처럼 살아있어

마음을 닦는 시간은

여전히 필요했다.


시원한 비가

내일 그칠 그리움처럼
흉터를 식히며 가만히 내린다.

“시간이 멈추는 그 순간이 오기까지는 인생의 끝이라는 것은 없다. 잠시 멈춘 것 같아도 주변에 숨겨져 있을 뿐 잊힌 것은 아니 기에 길을 찾아 천천히 걷다 보면 내가 가야 할 곳의 이정표를 보게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중년으로 사는 연습 24.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