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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Sep 12. 2019

유배의 끝에서

꿈으로 피는 꽃

유배의 끝에서

산 중턱을 기어 올라서서
그 봉우리 끝에서 멈출 수 없는
숙명을 메고 돌고 돌아

하늘이 푸르게 된 것처럼
계절이 바뀌어도
무너지지도 변하지도 않는
벽을 기어올라

여기가 끝이어도
희망이라는 거짓이
참이기를 바라면

멈추는 것이 더 어려운 곳에서도
시간이 멈추지 않는 것처럼
나를 닦으며 살아야 하는 시간

걸어서 가는 것만이
살아 있을 수 있는
그 세월 속의 일을 걷다 보니

어느새 새길을 내가 걷고 있었고
스스로 만든 숲을 빠져나와
다시 보이는 산을 향해 오르고 있다.


“청춘시절이 지나고 오십 중반 즈음, 각자 꿈꾼 인생의 어느 한자리는 꽉 막혀 답답함으로 가득 차 있지만 답답함을 해쳐 나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며 걷다 보면 길은 다시 만들어진다. 멈추지 않은 세월을 산다는 것은 아직도 세상이 내가 만들고 살아낼 만한 곳이라 믿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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