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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May 11. 2022

쉼표

꿈으로 피는 꽃

쉼표


마음에 홀로 생겨 난 바람에게

지워지지 않을 이름을 붙여 주고

그를 따라 흘러가길 바라며


나를 내려놓으며

또 다른 나를 위한 쉼표,


바람이어서 흔들리는 감정 살이

시간에 부딪쳐서 생긴 흉터를

어루만져가며

또 한 번 나를 위한 쉼표,


길 위의 내가

바람 속의 나를 보며

싱그러운 미소를 세상에게 보내고

우리를 위해 다시 쉼표,


오래도록 우리가 동행하며

이제서 비슷한 세상 속으로 들어가

함께 내쉬는 긴 호흡


나와 또 다른 나를

조금씩 비우고 채워가며

쉼표 하나를 찍을 때마다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온다.


"꼬인 마음을 추슬러 풀어내며 어디로 소통하여야 하는지 생각을 더듬고, 나로부터 시작된 뒤틀림이 또 다른 나에게 상처로 남겨진다는 걸 알고 있지만, 쉬 살아지지 않는 세상살이를 투덜거리며 걷는다. 두 점, 세 점 부끄러움을 두고서라도 바람 부는 것이 느껴지면 좋다. 더하여 그리운 것이 있으면 좋다. 쉬엄, 쉬엄 세상을 느끼며 걷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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