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진은 Oct 05. 2017

풀가개비

꿈으로 피는 꽃

풀가개비

푸른 밤을 가진 섬에
검은 돌 속의 구멍 따라
바람 잦은 섬에 사는
풀가개비

푸른 풀잎 끝에 매달려
작은 몸 홀로 밤새
굴개굴개굴개가개가개
무심히 부딪히는 파도소리
밤의 교향악 되어 울려 퍼지면

흐르는 시냇물 따라 사는 세상살이
파도에 부딪혀 흔들리며 쓰러져도
이제는 자식 걱정하는 부모 되어

풀가개비 어매 하시던 걱정
물가에 모신 어매 그리움
제 입따라 이어진다.

*풀가개비-청개구리의 제주 방언
"제주도 말 중에 풀가개비란 말을 처음 마주 하며 이쁘다는 생각보다는 엄마 얼굴이 먼저 떠 오르고 그리운 눈물이 마음으로부터 흘렀다. 누구나 부모에게 청개구리 짓을 하나쯤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


매거진의 이전글 참새 방앗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