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即是空 空即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 수상행식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리자야, 제법이 공한 것은 그것이 생하는 것도 아니고 멸하는 것도 아니며 때 묻는 것도 아니고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며 더해지는 것도 아니고 감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이 세상의 모든 유형한 것들의 본질은 결국 다 공이다.
여기서 공이 뜻하는 것은 겉모습으로는 존재하나 실체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혹자의 사람들은 무와 공을 헷갈려도 하지만 그것들은 전혀 다른 의미를 하고 있다. 공(空)과 무(無) 공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나 존재하지 않는 것, 무는 애초에 아무것도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색즉시공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색은 공한 것이다. 말 그대로 색(色) 물질로 이루어진 몸은 공(空) 실체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는 뜻이다. 예컨대 공갈빵처럼 겉모습은 존재하나 그 속이 텅텅 빈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더 깊이 들어가 살펴보자면 실체가 없는 모든 것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을 절대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는 공과 유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공이란 것에도 너무 집착하지 말고 유에도 너무 집착하지 말자는 것 뭐든 집착을 하게 되는 순간 괴로움이 되느니 무언가 한 가지에 집착을 하게 되면 다른 것에 편견을 가지게 된다.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는 뭐든지 적당히가 필요하다.
우리는 공의 철학을 배우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공의 철학이란 즉 비움의 철학이라고도 하는데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는 집착을 제거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철학을 뜻한다. 잘 생각해보라 내가 지금 괴로운 이유가 무엇인가? 누구는 사람에 집착해서 누구는 꿈에 집착해서 누구는 돈에 집착해서 또 누구는 명예에 집착해서 그 모든 것들이 인간에게 괴로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돈, 명예, 자리 나아가서는 우리의 몸까지 어차피 다 사라질 것들이다. 영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모든 것들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니 그 존재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살도록 하자. 오늘부터 하나씩 비워보자 집착하며 욕심냈던 마음을 비우고 조금은 마음 편하게 살아보자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