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보다 기억력이 좋은 편이야. 그래서 뭐든 잘 잊지 못하고 오래 기억해. 언젠가 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나한테 대단한 의미가 있거나 특별한 말은 하지말아달라고 나는 그 말을 잊지 못하고 또 평생을 기억하면서 두고두고 아파할지도 모른다고 말이야. 그랬더니 그 말끝에 네가 그랬지, 그럼 내가 네 옆에 평생 있으면 되지라고
말도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그 말에 안심했었어. 나는 네가 언젠가 떠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말 한마디에 순간은 영원을 살았거든, 근데 지금 나한테 남은 건 역시 영원히 기억될 거라고 예상했던 네 말밖에 없네. 그럼 그렇지 그런 건 절대 예상을 빗나가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