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너의 목소리에 이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숨죽여 울고 있는 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괜찮다는 말이 전부였다. 내 생에 가장 큰 행복이자 내게 일어난 유일한 기적인 너를 이제 다시는 다정한 목소리로 부르지도 못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듣지도 못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너무 아팠지만 그렇게 사랑을 말하고 나 없으면 못산다 말했던 네가 이별을 말하는 것이 더 아플 거라는 걸 너무 잘 알아서 나보다 더 힘든 너를 위해 내 아픔쯤은 참을 수 있었다.
모든 이별이 이럴 테지 이렇게 가슴이 찢어질 테지 그래 아픈 가슴 부여잡고 나는 잠시나마 너를 내 인생에 남길 수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 테니 너는 지금 잠깐의 슬픔을 이겨내고 나를 벗어남으로 더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