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이유 없이 퇴근길에 네가 좋아하는 꽃 한 송이를 사 들고 가는 것, 갑자기 비가 내리면 너를 데리러 가는 것, 창밖의 노을이 예뻐 보이면 사진을 찍어 보내는 것. 그런 사소한 일들이 너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길 바랐다.
꼭 바다 건너 멀리 떠나야만 낭만이 있는 게 아니고 굳이 촛불이 반짝이는 저녁 식탁이 아니어도 좋았다. 함께 걷는 길이 더디더라도 서로의 발걸음을 맞추며 걷는 것,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이 전해지는 것, 그런 순간들이야말로 진짜 낭만이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우리가 서로에게 익숙해질 때쯤에도 나는 여전히 너에게 낭만이고 싶었다. 네가 힘들 때 위로가 되고 지칠 때 기대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에도 네가 미소 지을 수 있도록 그렇게 나는 언제까지나 너의 낭만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