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벚꽃은 영원하지 않아. 한철 피었다가 바람에 흩날려 사라지고 말 거야.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눈부시게 한 계절을 가장 아름답게 빛내고 가잖아.
그래서 말이야 그런 생각을 했어. 너는 내게 벚꽃 같은 사람이구나하고. 나의 봄을 가장 따뜻하게 물들이고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신 순간을 만들어 주는 사람.
너와 함께 걸을 때마다 아무렇지 않은 대화 속에서도 어쩌면 이 순간도 언젠가 흩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벚꽃이 진다고 해서 봄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사라져도 다시 찾아와 나를 설레게 하는 것처럼.
너라는 계절이 나에게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좋겠어. 벚꽃이 지는 날에도 너는 여전히 내 봄이었으면 졿겠다는 말이야.